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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자작자작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자작자작
[뜻]물기가 점점 줄어 들어 바닥으로 잦아드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뚝배기를 불에 올려 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국물이 자작자작 졸아들어서 엄청 짰습니다.
 
  이 가마솥 더위가 언제 끝이 날까요? 아침에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서 한 줄기 하나 싶었는데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가 쨍쨍 났습니다. 일찍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서면서 흐르는 땀을 훔쳐야 했습니다. 땀샘이 열려서 닫히지 않는 건 아닌가 싶을 만큼 땀이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이러니 제가 여름을 좋아하기 어렵습니다.
 
  아침은 국물이 먹고 싶어서 국을 데웠습니다. 뚝배기를 불에 올려 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국물이 자작자작 졸아들어서 엄청 짰습니다. 밥을 비비듯이 먹고 갈닦음(연수) 채비를 한다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이른 때에 벌써 와서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베낌틀(복사기)에 베낄 종이가 있어서 오르내렸더니 또 땀이 한 바가지 흘렀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 드린 것은 '토박이말을 잘 살린 말꽃과 노래'였습니다. 토박이말이 살아 있는 '가락글(시)'와 소설 속에 있는 토박이말을 찾아 뜻을 알아본 다음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숨김없이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 주는 아이들 가락글을 보시고, 움직그림을 보는 듯한 노랫말에 아름다운 가락을 입힌 노래들을 들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운이 났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을 잘 살린 말꽃과 노래를 만드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끝을 냈습니다. 
 
  뒷낮에는 정재환 선생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쁘신데도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한글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셔서 다들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음으로 손뼉을 쳐 가며 때론 웃으며 때새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토박이말바라기에 들기 바라는 글을 적어 주신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났고, 정재환 선생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 일에 함께해 주시기로 해서 더 힘이 났습니다.

 닷새 동안 더운 날씨에도 '행복교육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 토박이말 교육'에 함께해 준 여든 분의 갈침이 여러분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진주교육지원청 권만옥 교육장님, 심낙섭 교육지원과장님, 이춘호 장학사님, 그리고 좋은 말씀으로 알맹이를 채워 주신 김수업 선생님, 구연상, 곽재용 교수님, 박정호, 손정란, 염시열, 제시남, 김상준, 윤지나, 곽유정, 오은주, 정재환 선생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자작자작'보다 큰 말은 '지적지적'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냄비를 불에 올려놓고 깜빡 잊었더니 물이 자작자작 졸아들어서 냄비 바닥이 타 버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