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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추리다
[뜻] (사람이 섞여있는 여럿 가운데서 무엇을)가려서 뽑아내거나 골라내다.
[보기월] 말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더 좋은 것을 추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람틀을 돌려 놓고 마루에서 자는 아이들이 추울까봐 얇은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비가 오고 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거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이 이레에는 배움 자리 두 곳을 옮겨 다녀야 해서 많이 바쁩니다. 더 나은 갈침이로 거듭나려고 더운 날씨를 참고 견디고 있는 240 분이 넘는 분들을 사흘에 나눠 만날 것입니다. '국어교육과 함께하는 행복교육'이라는 벼름소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토박이말 교육' 이야기를 합니다. 또 올제(내일)부터는 나흘 동안 사천도서관 여름 책읽기 배움터에서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마당을 펼치며 우리말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됩니다. 
 
 어제까지 채비를 해서 오늘 120 분이 넘는 갈침이 여러분들을 뵙고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더 좋은 것을 추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처음 듣는 분들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 쉽지만 앞으로 더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느끼게 될 거라 믿습니다. 
 
  꽃등부터 같은 배곳 갈침이를 만나서 무척 반가웠고, 두 때새로는 좀 짧아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울 거라는 말에 기운을 얻고 왔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때새 안에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하는 건 제 깜냥이니 탓할 것도 없습니다. 참마음으로 이야기하면 이어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할 뿐입니다.^^
 
 '고르다'와 비슷한 말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급에서 계주 선수로 대표 네 명을 추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대장은 대원들 가운데에서 몇 명을 추려서 척후병으로 보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버려진 것 중에서 쓸 만한 것을 추렸다.(표준국어대사전)
-문길이가 제법 의장답게 말의 가락을 추렸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