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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퍼더버리다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퍼더버리다
[뜻] 힘을 빼고 죽 뻗어 아무렇게나 기대어 앉거나 눕다.
[보기월]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퍼더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잠을 푹 자야 튼튼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는 기별을 봤습니다. 어른들 옛말씀이 하나 그르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고수련 하느라 덧낫집 나즈막한 판 위에서 사흘 잠을 잤는데 몸이 말을 합니다. 잠이 모자라다고 말입니다. 
 
  어제도 거기서 잠을 자고 왔는데 아침부터 하품이 쉬지 않고 나왔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써 올리고 나니 나른하기까지 해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올 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눈이 자꾸 감겼습니다.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퍼더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곧 와서 인사를 하다보니 잠은 절로 깨더라구요. 배움열기 첫날이라 그런지 아이들 가운데 첫 때새부터 하품을 해 대는 걸 보며 저도 그런 아이들과 다름없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참일 어제까지만 해도 아직 잠을 자고 있었을 아이들이 많았을 테니 말입니다. 
 
  늘 글을 올리는 곳에서 기별이 온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제서야 그 기별을 봤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수를 찾아보자는 말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 되는 일이 이어져 기분이 좋습니다. 일이 여물어지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퍼지다'와 비슷한 말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길섶에 세 사람이 퍼더버리고 앉아 쉬고 있었다.(김원일, 불의 제전)에
-일을 마치고 휴게실로 들어 온 상호는 공구를 내던지며 바닥에 사지를 퍼더버리고 앉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