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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해죽거리다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해죽거리다
[뜻] 마음에 들어서 또는 마음에 드는 듯이 귀엽게 살짝 자꾸 웃다.=해죽대다
[보기월]그 렇게 늘 해죽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살면 참 좋겠습니다.
 
  어제 해는 나지 않았지만 낮에는 좀 더웠습니다. 찬바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참았습니다. 바람틀을 돌려 놓고 아이들을 달래야 했구요.
 
 배움쉼 동안 시집(?)을 보냈던 꽃동이(화분)을 찾아 가라는 기별을 받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름을 적어 붙여 놓았었기 때문에 얼른 찾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못 찾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살펴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겨우 하나를 찾았지만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아이들끼리 와서 이름을 보지 않고 그냥 가져갔지 싶었습니다. 얻어서 키운 것도 있지만, 제가 산 것도 있고 그 동안 제 손길이 많이 간 것들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얼른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배때(신학기)가 되면 자리를 바꾸기로 아이들과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뜸(반)씩 새로 모둠을 만들고 있답니다. 모두는 아니지만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사람 마음에 들도록 모둠을 만드는데 그것도 다 되지는 않더라구요. 될 듯 될 듯 하다가 끝내 못 만든 뜸도 있고 좀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마침내 모둠을 만든 뜸도 있습니다. 어렵게 모둠을 만들어 놓고 좋아하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늘 해죽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살면 참 좋겠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 '해죽대다', '해죽이다. '해죽해죽하다'가 있으며, 큰 말은 '히죽거리다', 센 말은 '해쭉거리다'가 있습니다. 이 말은 '두 팔을 가볍게 자꾸 내저으면서 걷다'는 뜻도 있답니다.
 
-남편은 태중 아이의 박동 소리를 들으면서 연방 해죽거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술이 들어가기 전에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맥없이 늘어져 가지고 다녔고, 그게 들어간 다음에는 실없이 해죽거렸다.(한승원, 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