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산말
[뜻] 살아있는 말, 실감나도록 알맞게 나타낸 말을 이른다.
[보기월] 알게 모르게 잊혀져 버린 토박이말이 우리 아이들한테는 산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어오는 건들바람을 맞으면서도 건들바람이라 하지 못하고, 건들장마를 겪으면서도 그리 부르지 못하게 된 우리들입니다. 코스모스'는 알지만 살사리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고 그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내가 아니 나부터 나서지 않으면 달라질 수가 없으니까요.
내가 가진 것을 내 놓고 내가 이루고 얻은 것을 내어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지고 얻기까지 들인 땀과 때새는 쉽게 잊어버리는가 봅니다. 나와 같지 않은 아이들인데 그런 아이들을 돕겠다면서도 다 나와 같은 줄로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어른들이 다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요.
하루하루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바빠서 앞을 내다 볼, 아이들을 생각해 줄 겨를이 없는 어른들입니다. 모든 것을 돈벌이와 이어서 생각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다음 이레는 우리 배곳 안에서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를 합니다. 다섯 달이 조금 넘도록 배우고 익힌 토박이말 솜씨를 겨룰 것입니다. 겨루기를 위한 겨루기는 안 되길 바랍니다. 앎 솜씨, 글 솜씨, 그림 솜씨, 움직그림 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놀배움을 하는 가운데 아이들과 토박이말이 가까워질 거라 믿습니다. 알게 모르게 잊혀져 버린 토박이말이 우리 아이들한테는 산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시대의 시는 생명을 표현하고 죽은 자연까지도 산말로 노래하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임화, 문학의 논리)
-그녀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산말로 노래할 줄 아는 시인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