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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잗다랗다

[뜻]2)하찮고  자질구레하다. 
[보기월] 먼저 우리가 시나브로 우리말을 잗다랗게 여기게 되어버린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어제 앞낮까지는 구름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었는데 뒷낮이 되면서 하늘에는 구름이 뒤덮히면서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그제 하기로 했다가 못한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 꼲기를 했습니다. 진주시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에 나갈 배움이를 뽑는 일과 배해(학년)에서 누가 더 잘했는지를 가리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쉴 겨를도 없이 모이라고 한 것도 마음이 쓰였지만, 삿날마다 하는 공밀치기(배구)를 해야 할 때와 겹쳐서 제 마음이 더 바빴습니다. 
 
 좀 일찍 모인 가락글(시) 가지(종목)는 일찍 끝을 냈고, 줄글(산문)과 그림 가지가 아무래도 더 늦게 끝이 났습니다. 늦게라도 가서 한바탕 웃고 땀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같이 가서 오랜만에 뛰고 공을 힘껏 치면서 기분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바깥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오기로 한 분이 갑자기 일이 있어 못 왔는데 뜻밖에 새로운 분이 와서 아쉬움이 반가움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챙겨간 이야깃거리에 더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시나브로 우리말을 잗다랗게 여기게 되어버린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운 사람, 잘 아는 사람 자리가 아닌 배울 사람, 잘 모르는 사람 자리에 서서 갈말(학습용어)을 쉽게 풀어 주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과 배움이 어버이들께 다시 힘주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으로 아이들을 생각하신다면, 아이들이 배움을 즐기며 앞날에 행복하기를 바라신다면 반드시 챙겨 주십시오.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뒤 일흔 해가 넘도록 우리 배움책 안에 남아서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우리말답지 않은 어려운 갈말(학습용어)들을 쉬운 토박이말로 풀어 내는 일을 하루 바삐 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말은 1)어지간히 또는 꽤 가늘거나 잘다는 뜻도 있으며 준말은 '잗닿다'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아이는 잗다랗게 주름을 잡은 치마를 입고 예쁘게 앉아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눈가에 잗다랗게 주름이 잡혔다.(표준국어대사전)
2)-우리가 시장에서 김밥이나 파는 잗다란 일을 한다고 얕잡아 보지 마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수영은 원체 입이 무겁고 말 수효가 적은 사람이라 잗다란 사정이나 제  의견을 길게 늘어놓는 법이 없지만...(심훈, 영원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