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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츱츱하다
[뜻] 너절하고 살필 줄 몰라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없다.
[보기월] 어른들이 보기에는 츱츱하다 싶어도 나이가 들면 제 구실하며 잘 살 테니 믿고 기다려야지요.
 
 비가 올 거라는 기별에 맞춘 낮은 하늘과 선선함이 함께한 아침이었습니다. 여느 날보다 더 차가운 집안 기운에 더 서늘하게 느껴져 바람막이 긴 소매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짧은 생각과 설익은 말이 지은 일이었습니다. 얼른 풀치기는 어렵지 싶습니다. 
 
 한가위를 보내며 나흘을 이어서 쉬고 온 아이들은 쉬고 싶다며 졸라댔지만 마음으로만 받아주었습니다. 잘하는 아이들은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도움 손길이 꼭 있어야 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더 힘이 들었습니다. 몸과 입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달래기도 하고 다른 갈침이 손을 빌리기도 하면서 어렵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막말에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이를 보고 옆에 있는 아이들도 고개를 저을 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츱츱하다 싶어도 다 나이가 들면 제 구실하며 잘 살 테니 믿고 기다려 줘야지요. 그럴 때니까요.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바빠지기도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 채비를 하면서 알게 되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들과 반가운 갈말들이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줍니다. 지며리 하다보면 이런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가을비 치고는 많이 내리네요. 답답한 일과 마음까지 가셔 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거조가 어쩐지 서툴고 츱츱한 노릇이란 느낌 또한 쉽사리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
-그 사람은 언행이 너무 츱츱해서 인심을 잃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