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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국양금, 세계 양금인을 사로잡다

제15회 세계양금협회 대회, 중국 허페이시에서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의 양금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중국 허페이시 안휘성대극장에서 18개 나라 2,000명이 넘는 양금인들이 모여 제15회 세계양금협회 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번 대회는 가장 많은 양금인이 참가했는데 중국의 유명한 음악대학들도 모두 함께 했고, 한국ㆍ대만ㆍ홍콩ㆍ일본 등 주변의 아시아 나라들은 물론 멀리 헝가리, 미국, 스위스, 멕시코, 이란 등에서 악단 또는 앙상블로 참여하여 전 세계의 각기 다른 종류의 양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양금인들의 큰 잔치였다.

 

한 해 걸러 한번 씩 열리는 세계양금협회 대회에 한국양금협회(대표 윤은화)는 윤은화 대표 외 5명의 단원이 참가하여 공연을 했고, 윤은화 대표는 강의도 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단연 돋보인 한국양금협회는 다른 나라와는 확연하게 다른 우리만의 양금을 선보였기 때문에 각기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고, 개량양금ㆍ전통양금ㆍ장구가 함께 한 협연으로 한국 고유의 장단과 함께 관객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먼저 한국양금협회는 10월 28일 단독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공연의 시작은 한국의 전통음악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천년만세’를 연주하여 ‘한국음악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선포한 것이다. 단원들은 한국인 그리고 한국음악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주를 했는데 특히 청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아리연과 ’양금산조‘ 공연이었다.

 

 

두 번째로 연주한 윤은화 작곡의 양금 중주곡 ‘아리연’은 밀양아리랑ㆍ경복궁타령ㆍ강원도아리랑 등을 재해석했는데 부드러우면서 꽉 찬 느낌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이어서 연주한 ‘양금산조’는 역시 윤은화 대표가 작곡한 것으로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으로 펼쳐간 음악은 기존의 전통양금이 시도 하지 못했던 고도의 기교를 표현했고, 양금으로도 그 어려운 농현을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해 분명한 국악기로서의 자리매김을 해준 것이었다. 윤은화 대표는 이번 양금산조의 정립으로 국악명인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네 번째 순서의 ‘검은사막’은 개량양금을 가지고 다양한 주법을 통해 어둡고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장구와 함께 즉흥적이면서도 정확한 리듬으로 양금의 뮤트주법, 화음채 주법 등 화려한 기교로 청중을 꼼짝 못하게 몰입하도록 했다.

※ 뮤트주법 : 여운이 남지 않게 현을 손으로 급하게 눌러 일시적으로 소리를 끊는 주법

※ 화음채주법 : 머리가 두 개 달린 채로 연주하는 고난도 기법

 

그런데 역시 마지막 ‘양금 시나위’ 연주도 청중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이 곡은 한국 전통 음악 가운데 즉흥적인 시나위형식을 차용하여 장구 반주, 전통양금과 함께 한국개량양금의 화음채를 써서 화려한 음향과 기교 모두 소화하는 고난도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청중들에게 한국 양금의 매력을 한껏 품어냈던 윤은화 대표는 이튿날인 29일 “한국 양금의 과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많은 관객이 한꺼번에 무대로 달려 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등 다음 강의 진행에 차질을 빚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져 협회 측이 난처해하기까지 했다.

 

 

 

이번 공연에서 크게 호응을 받은 한국개량양금은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대표가 북한양금을 토대로 직접 개량한 것이다. 이 한국개량양금은 다른 나라의 양금과 다른 음 배열로 2011년에 한국에서 특허를 냈으며, 현재 전국에 여러 국공립국악관현악단과 대학교의 한국음악과는 물론 중고등학교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윤은화 대표와 한국양금협회 단원들은 한국개량양금으로 양금에 대한 밝은 미래를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밝은 미래란 대만, 헝가리, 중국의 유명대학들에서 교류공연을 제안해 왔고, 윤은화 대표의 특강도 준비하고 있는 것 등을 말한다. 또한 한국양금협회는 세계양금협회의 다음 대회를 한국에서 열겠다고 신청하였고, 검토중에 있고 전한다.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대표는 그 뿐만이 아니고 양금에 대한 연구, 곡 창작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음은 물론 오는 12월에는 제2회 정기연주회도 열 예정이며, 양금교본 출판과 양금산조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