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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위 역사를 한눈에 보는 '진안가위박물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전라북도 진안에는 전세계 유일의 가위박물관이 있다. 2016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가위라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박물관으로 이곳에서는 한국과 동양, 서양을 망라한 다양한 형태의 세계 희귀 가위 1,500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고대 문명에도 가위는 존재한다. 그리스 신화 속 밤의 여신인 닉스의 자녀 혹은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들로 알려져 있는 모이라이(Moirai)여신은 그리스어로 ‘운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자매 중 첫째 클로토(Clotho)는 인간의 삶을 정하는 운명의 실을 뽑고, 둘째 라케시스(Lackesis)는 그 운명의 실을 잡아당기며, 막내 아트로포스(Atropos)는 정해진 지점에서 실을 끊는 역할을 했다.

 

가위를 들고 있는 아트로포스는 그리스어로 ‘돌아오지 않다’라는 의미로 신조차도 세 자매가 정한 인간의 운명을 간섭하거나 정해진 죽음을 막지 못하였다고 한다.

 

한국가위의 역사를 보면,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가위는 신라 634년 창건된 분황사석탑 사리함에서 나온 협가위이다. 협가위는 ∝형태의 쇠가위로 손잡이가 없고 밑부분을 가늘게 만들어 둥글려 날을 엇갈릴 수 있도록 했는데 사용방법은 양날 부분에 옷감이나 실을 넣고 가위의 등을 눌러 잘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경주 월지에서 발견된 금동초심지가위는 그 이름처럼 일반적인 가위가 아니라 초를 끄기 위해 심지를 자르는 용도로 쓰였던 가위로 문양과 테두리의 장식이 매우 뛰어난 아름다운 X자형 가위이다. 이 가위와 모양이 매우 유사한 초심지 가위가 일본 왕실의 보물 수장고인 동대사 정창원에서 발견되어 당시 신라인의 뛰어난 가위 세공기술과 함께 가위가 일본에 전파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가위박물관은 가위와 관련된 상설전시실 4개와 기획전시실 하나가 있으며 가위의 역사, 가위와 과학, 인물과 과학, 생활과 가위 등 다채로운 가위가 분야별로 전시되고 있다.

 

진안가위박물관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258

대표전화 : 0063-430-87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