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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청금루 주인 성찬경 전시회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 6웛 26일까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성찬경(1930~2013)은 평생 고유의 시론 확장을 도모해온 시인이자, ‘말예술’이라는 시낭독 퍼포먼스를 펼쳤던 행위예술가이다. 생전에 수집한 일상의 다양한 사물들과 교감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연결하여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조형 예술가이기도 하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청금루 주인 성찬경》 전은 ‘시’를 개념적, 서사적 기틀로 하여 다양한 예술장르를 넘나들었던 성찬경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했다. 사물을 쓰임이 아닌 존재로 여김으로써 우리의 정신적 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사상을 예술창작 과정과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청금루 : 작가의 서재>에서는 학문을 연구하고 창작활동을 펼쳤던 작가의 소우주인 서재 청금루를 구현하였다. 더불어 생태시, 물권시, 밀핵시 등 그의 주요 시론을 살필 수 있는 관련 자료, 작품들을 선보인다.

 

 <야오씨와의 대화 : 말+예술>에서는 성찬경이 공연했던 ‘말예술’에 관한 영상을 비롯한 아카이브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유쾌하게 빌었다 : 물질과 물권>에서는 버려진 물건을 수집하여 생명을 불어넣은 조형물들을, <오오로라 : 세상의 운율/그림자 버스/행복한 가정>에서는 밀핵시의 운율인 우주율로 쓴 시와 오브제 작업, 그리고 작가의 드로잉과 작아서 더 소중한 소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답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 : 성찬경의 송頌>에서는 작가에게 예술세계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다양한 영역의 스승들을 기리는 오브제와 시로 채워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학과 조형예술 공연예술을 면밀히 연결시킨 융복합 예술가로서 작가의 선구적인 활동을 조명하고 6.70년대부터 환경 . 사회 등 미래의 상황을 시와 조형예술로 예견하였던 작가의 선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작가가 몸소 보여준 ‘물권’을 존중하는 태도는 끊임없는 소비에도 정신적으로 가난한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전달할 것이며, 동시에 위기의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현시대를 돌아보는 기회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