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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끝없이 흐르는 사랑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의 결
[오늘의 토박이말]내리사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몽글몽글 피어오른 분홍빛 꽃송이들이 마치 어버이의 따스한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아래 나란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참 평화롭지요. 손윗사람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 안은 손길과, 그 온기를 가만히 받아들이는 굽은 등에서 말로 다 못 할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해 저문 언덕 위로 흐르는 은은한 노을빛은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사랑의 시간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위아래로 흐르며 마음을 잇는 '내리사랑'과 '올리사랑'

어느덧 여름의 문턱인 5월, 들여름달이 찾아왔습니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지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나란히 자리한 이달은 가까이 있는 살붙이들에게 평소 쑥스러워 건네지 못했던 사랑을 전하기에 참 좋은 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내리사랑'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내리사랑'을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라고 풀이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리다'의 '내리-'에 '사랑'을 더한 이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힘이 있지요. 그런데 이 깊은 '내리사랑'에 짝을 맞출 말을 찾다 보면 마땅히 '아래에서 위로 갚는 사랑'인 '올리사랑'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비록 말집(사전)에서는 이 아름다운 '올리사랑'을 '북한어'라고 가두어 두고 있지만, 윗사람을 향한 아랫사람의 따뜻한 마음, 자식들의 어버이 사랑을 나타내기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지탱해온 그 큰 사랑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가끔 세상의 풍파에 치여 내가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기까지,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깎아 여러분을 위한 내리사랑의 길을 닦아왔음을 기억해 주세요. 부모님께서 여러분의 입에 맛있는 것을 넣어주시고 여러분의 앞날을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으셨던 그 모든 순간이 바로 여러분의 자존감을 지탱해 주는 가장 단단한 뿌리입니다.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제는 그 큰 사랑에 보답하는 우리의 '올리사랑'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머니, 내리사랑은 정말 끝이 없네요." 혹은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나날살이 속에서 따뜻하게 건네보는 겁니다. 흔한 인사보다 이 고운 토박이말 한마디가 어버이의 가슴을 훨씬 더 깊은 울림으로 적셔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며, 이제는 그 사랑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더 아껴주어도 좋습니다.

 

[마음 나누기]

한뉘 끝없이 흘러온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떠올리며, 오늘 여러분이 전하고 싶은 다정한 '올리사랑'의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쑥스러움을 걷어내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댓글로 살며시 남겨주세요.

 

[한 줄 생각]

"한뉘 끝없이 흘러온 어버이의 내리사랑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가장 단단한 힘이 됩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내리사랑

    뜻: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보기: 어버이의 지극한 내리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덤]

올리사랑

    뜻: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표준어인 '치사랑'과 같은 뜻으로, '내리사랑'과 짝을 이루는 정겨운 말이다.)

    보기: 우리는 어버의 내리사랑에 고마워하며 정성껏 올리사랑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