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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군과 조선이 부강해지는 법 얘기하다

1884년 11월 5일, 공주에서 두 명의 승려와도 만나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81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공주 산성 인근의 작은 절에 들렀다. 두 명의 승려와 긴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조선 불교와 인도 불교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보려 했다. 스님들은 내게 약간의 산스크리트어 문자가 쓰여 있는 불경과 한문 불경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불교에 대해서 상당히 아는 것 같았다.

 

나는 스님들에게 인도에서의 경험과 산스크리트어 경전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결국 스님은 경기도 장단에 있는 어떤 절에서 산스크리트어 경전 5권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산스크리트어가 가로로 길게 쓰여진 패엽경(貝葉經: 나뭇잎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빳뜨라-pattra를 한자로 표기한 단어다. 고대 인도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 야자수의 잎사귀에 새겨 기록한 불교 첫 성문 경전) 이라고 한다. 중요한 정보다. 승려들은 나와의 환담을 매우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절을 나와 중군(中軍, 조선시대 오군영이나 각 지방 절도사 밑에서 군무를 총괄하던 무관)을 방문했다. 그는 내게 성찬을 대접했다. 나는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미국에 대하여 긴 대화로 들어갔다. 나는 미국의 지도를 그려 보이면서 각 지역의 산물을 설명했다. 나는 전설적인 미국의 벼락부자이자 석유왕 콜 오일 조니(Coal Oil Johnny)에 대하여 그리고 철도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그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조선이 부강해지는 방법을 묻자 나는 호혜적인 통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그는 강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난생처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내 이야기가 그에게 유익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중군의 독사진을 찍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김선흥 작가

전직 외교관(외무고시 14회), 《1402강리도》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