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15일)는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하나인 아오이마츠리 날이다. 아오이마츠리(葵祭)는 고대 한반도와 관련이 있는 마츠리로 가모신사의 마츠리라해서 가모마츠리(賀茂祭)로도 불렸다.
아오이마츠리는 《가모신사유래기》에 따르면 6세기 무렵 긴메이왕(欽明天皇) 시절에 일본 전역에 풍수해가 심각하여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가모대신(賀茂大神)이 노한 것으로 나와 그 노여움을 풀기 위한 제례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노여움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제주(祭主)는 튼튼한 말을 골라 방울을 잔뜩 달고 기수 얼굴에 동물 가면을 씌워 가모신사 주변을 돌면서 성대한 제례(마츠리)의식을 행했다.
일본의 마츠리(祭)는 대부분이 고대에 기원을 둔 것으로 풍수재해 예방, 전염병 확산 금지, 국태민안, 풍작 등의 기원을 담고 있으며 아오이마츠리 역시 풍수재해 예방 기원으로 시작되었다. 1693년까지는 가모마츠리(賀茂祭)로 불리다가 아오이마츠리(葵茂祭)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아오이란 하트모양의 콩잎 같은 풀 잎사귀가 행렬에 참여하는 우마차 장식에 쓰였다고 해서 붙이게 된 이름으로 지금도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리장식에 빠지지 않고 푸른 아오이 이파리가 쓰인다. 아오이(葵)는 한국어로 접시꽃(아욱과 식물)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나는 이 식물을 주변에서 별로 보지 못했다.
아오이 마츠리는 헤이안시대(794-1185)의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가 쓴 《겐지 이야기(源氏物語)》와 세이쇼 나곤(清少納言)의 《마쿠라노 소우시(枕草子)》에도 등장하는 축제(제례의식)로 그 역사가 깊다. 현재 아오이마츠리에서는 사이오다이(斎王代) 행렬이 가장 화려하고 볼만하다. 사이오다이는 ‘신을 모시기 위해 몸을 정결히 하던 황실의 미혼 공주(斎王, 사이오)를 대신(代)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과거 헤이안시대에는 실제 공주가 제사를 지냈으나, 현대에는 교토와 연고가 있는 일반 여성 가운데 뽑아 그 역할을 재현하고 있다.
아오이마츠리는 어수선하던 19세기 막부 말부터 태평양전쟁이 한참이던 시절엔 한때 중단되었으나 1956년부터 다시 시작되어 사이오다이의 화려한 기모노 의상은 마츠리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아오이마츠리 참여자는 고대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출연자 500명, 말 36마리, 소 4마리 등으로 그 행렬은 700미터 정도로 이어진다. 하지만 악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와는 달리 단조로운 가장행렬 모습이라 재미는 덜 하다는 생각이다.
교토의 3대 마츠리로 꼽히는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 7월 16일의 기온마츠리와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10월22일)를 관람한다는 것은 교토의 오랜 유적지인 청수사나 금각사 못지 않은 ‘의미있는 무형의 문화유산’으로 한 번쯤 볼만한 행사다. 각 마츠리 기간에는 호텔을 잡지 못할 정도로 일본 전역과 전세계의 관람객이 모이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교토를 찾을 경우 고대 한국과 관련있는 아래 명소를 시간내서 가보는 것도 좋을 일일 것이다.
【교토 천도를 한 환무천황의 어머니 백제여인 고야신립 관련 주요 장소 안내】
*고야신립(高野新笠, 다카노노 니가사, ? ~ 789년)은 일본 제50대 천황이자 헤이안시대를 연 환무천황(桓武天皇,간무덴노)의 친어머니로 백제 출신이다.
1) 시대마츠리(10월 22일, 교토천도 기념축제) 안내
(교토역 2층, 교토종합관광안내소, 한국어 안내 가능)
전화:075-343-0548
*교토시대를 활짝 연 환무천황을 기념하는 축제
2) 환무천황 어머니 백제여인 고야신립 무덤(大枝陵, 오오에료) : 京都市西京区大枝沓掛町
교토에서 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지하철의 경우 가츠라(桂)역에서 내려 역 앞에서 2번 버스 타고 20여 분 거리에 있는 구츠카케(沓掛) 정거장에서 내린다. 진행 방향으로 50미터 쯤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길 따라 50미터 가면 작은 다리가 나오고 다리지나 다시 100미터 가면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 조금 가면 “고야신립릉”이라는 돌 비석이 나온다. 돌 비석 계단 위 산길로 끝까지 150여미터쯤 올라가면 무덤이 나온다. 꽃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가츠라(桂)역 구내 꽃집을 이용하면 된다.
3) 헤이안신궁(平安神宮) : 京都府京都市左京区岡崎西天王町97
교토 지하철 도자이선(東西線) 히가시야마(東山駅)에서 내려 10분 거리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아들 환무천황을 모신 신사
4) 히라노신사 (平野神社) : 京都府京都市北区平野宮本町1
JR교토역에서 시영버스 <205>, <50> 번을 타고 약30분 거리, 기누가사고마에(衣笠校前) 하차 북쪽(내린 방향)으로 걸어서 3분 거리
*교토시대를 연 환무천황의 어머니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조상신을 모신 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