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로제의 ‘APT’
APT가 뭐냐 미국사람 묻네 (돌)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니까 (빛)
흥 끌어내는 MZ세대 주문 (초)
K문화의 미래 핵폭발 징조 (심)
... 25.2.8. 불한시사 합작시
로제(ROSÉ)의 ‘APT’는 단순한 세계적 히트곡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노래가 보여 준 현상은 지금의 K-팝이 어디까지 도달했는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에 가깝다. 특히 ‘APT’라는 제목 자체가 영어가 아닌 한국인의 생활 언어인 ‘아파트’에서 왔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예전에는 세계 시장에 나가기 위해 한국적 요소를 감추거나 영어식으로 바꾸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한국의 언어와 감각, 놀이문화와 정서 자체가 세계인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미국 사람들이 “APT가 무슨 뜻이냐?”라고 묻는 장면은 단순한 유행의 해프닝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아파트’는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다. 한국 현대도시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생활 공간이며, 산업화와 도시화의 풍경 속에서 형성된 집단적 기억의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평범한 한국어가 리듬과 훅(가장 중독성 있고 귀에 쉽게 걸리는 후렴구나 반복 구절) 속에서 세계인의 입에 반복되며 하나의 놀이와 주문처럼 퍼져 나갔다. 이것은 단순히 “한국 노래가 성공했다”라는 차원을 넘어선다. 한국인의 일상 언어와 감각이 세계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간 사건인 것이다.
부르노 마스(Bruno Mars)와의 협업 역시 상징성이 크다. 브루노 마스는 미국 대중음악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팝스타이며, 흑인음악과 팝, 퍼포먼스를 현대적으로 융합하는 마이클 잭슨 이후 대표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한국적 리듬과 언어 감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 즐긴다는 사실은, 이제 K-팝이 더 이상 주변 문화가 아니라 세계 팝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 준다.
특히 블랙핑크(BLACKPINK)는 K-팝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그룹이다. 과거 K-팝이 주로 아시아권 중심의 열풍이었다면, 블랙핑크는 유튜브와 누리어울림마당(SNS) 시대의 지구촌 감각 속에서 서구 팝 시장 자체를 직접 흔든 대표적 그룹이다.
패션ㆍ음악ㆍ퍼포먼스ㆍ비주얼ㆍ디지털 승강장(플랫폼) 활용까지 모두 결합하며 새로운 세계 대중문화를 만들어 냈다. 블랙핑크의 성공은 단순히 “노래가 좋다”는 수준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한국의 연습생 시스템, 군무 문화, 영상미학, 열성 팬(팬덤) 구조, 디지털 승강장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른 감각과 집단적 에너지가 결합해 있다.
K-팝은 이제 음악 장르만이 아니라 하나의 종합문화 형식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흥(興)’이라는 한국 특유의 정서가 있다. ‘APT’의 반복적 리듬은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 마치 함께 외치고 뛰놀게 만드는 현대의 민요처럼 사람들을 움직인다. 이러한 집단적 리듬감은 한국 문화 속 공동체적 놀이와 연결되어 있으며, MZ세대의 짧고 강렬한 감각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세계 문화의 중심은 서구가 일방적으로 생산하고 아시아가 소비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음식과 패션, 게임과 음악이 세계인의 일상으로 들어가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문을 열었다면, 오늘날의 K-팝은 그 문 안에서 하나의 거대한 문화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APT’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기록 경신에만 있지 않다. 한국어 한 단어가 세계인의 입에서 반복되고, 한국적 감각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 리듬이 되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는 문화가 더 이상 힘의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재미와 감각, 공감과 리듬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합작시 결구에서 말한 “K문화의 미래 핵폭발 징조”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지금의 K-컬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 질서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는 거대한 파동이 되고 있다. (26.5.14. 고구려 옛 수도 국내성에서 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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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