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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용운, 불교 개혁 《조선불교유신론》 펴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13년 전인 1913년 오늘(5월 25일)에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이 불교서관(佛敎書館)에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펴냈습니다. 《조선불교유신론》은 선생이 불교 개혁을 위하여 저술한 책이지요. 선생은 책에서 조선의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에 의한 배척과 탄압 속에서 사상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산중으로 도피하여 힘이 약해진 조선 불교의 부흥을 위하여 근대적인 불교 개혁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전 17장 가운데 1부터 4장까지는 불교의 가르침이 모든 인간은 세상의 모든 값어치에 있어서 동등하다는 ‘평등주의’와 세상을 구원해 줄 구세주의를 드러냈지요. 이어서 승려 교육, 참선, 염불당 폐지, 포교의 강화, 불교 의식의 간소화, 승려의 권익을 찾는 길, 승려의 혼인문제 등 갖가지 문제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불교유신론은 당시의 정치적 외적 정세와 불교 내부의 완고한 보수성 탓에 무위로 끝나기는 하였지만, 당시로서 선구적이고 혁명적인 논문이라고 평가됩니다.

 

한용운 선생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며, 안재홍ㆍ이상재ㆍ신채호 등과 함께 항일단체 신간회 결성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며, 《님의 침묵》 등을 펴내 저항문학을 이끈 일제강점기 현대문학의 중심인물이자 승려였습니다. 특히 선생은 남향으로 집을 지으면 조선총독부 건물이 보인다고 해서 북향에 터를 잡아 심우장을 지었으며, "나는 조선 사람이다. 왜놈이 통치하는 호적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없다."라면서 평생을 호적 없이 지낸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