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향례합편(鄕禮合編)》이 완성되었다. 이보다 앞서 을묘년094) 혜경궁(惠慶宮)의 환갑 경사 때에 윤음을 내려 서울과 지방이 향음(鄕飮, 고을 안의 선비가 모두 모여 잔치를 벌여 예의와 절차를 지키며 술을 마시는 행사)하는 예(禮)를 바로 세우게 하고, 또 규장각의 벼슬아치들에게 명하여 역대의 향음하는 의식을 책으로 만들어 장차 서울과 지방에 반포하려고 하였다.”
위는 《정조실록》 46권, 정조 21년(1797년) 6월 2일 기록으로 《향례합편(鄕禮合編)》은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의 명을 받아 이병모 등이 펴낸 향촌 곧 시골마을 의례서입니다. 국가 의례와 대비되는 향촌 사회의 질서 유지와 미풍양속 확립을 목적으로 펴냈지요. 정조는 "정치는 조정을 보면 알고, 풍속은 향리를 보면 안다"라며 향촌의 인심을 순박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곧, 이 책은 주자성리학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향촌 사회의 도덕적 기강을 세우고 공동체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해 펴낸 것입니다. 중국과 조선의 역대 주요 예서 《의례》, 《예기》, 《가례》, 《국조오례의》 등에서 향촌 관련 내용을 뽑아 일반 백성도 쉽게 보고 실행할 수 있도록 주석과 해설을 자세히 덧붙였습니다. 또 《향례합편》은 왕실 주자소에서 금속활자로 먼저 찍어낸 뒤, 대구ㆍ전주ㆍ평양의 감영으로 보내 목판본을 대량으로 찍어 전국에 보급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