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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랑탕(NEPAL Langtang) 캉진리 등정기

산의 나라, 혼돈의 도시 카트만두

# 1일 차, 2025년 11월 18일(화요일) 네팔(Nepal) 카트만두 아트호텔
[네팔 랑탕(NEPAL Langtang) 캉진리 등정기] 1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네팔 랑탕 계곡에서 캉진리까지, 모두 80km의 산길을 6일 동안 걸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설산 계곡을 누비며 대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어지는 네팔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여정이었다.(들어가는 말)

 

 

네팔 랑탕 계곡에서 캉진리까지, 모두 80km의 산길을 6일 동안 걸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설산 계곡을 누비며 대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어지는 네팔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여정이었다.(들어가는 말)

 

심한 몸살감기로 미국 사는 딸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다행히 증세가 호전되어 용감하게 랑탕 계곡 트레킹 여정에 나섰다. 전북 장수군에 사는 김소만 이장을 부천 송내역에서 아침 9시 25분 승용차에 태우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10분이다. 원래 12시 2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이착륙 정체로 인해 13시로 지연 변경되었다.

 

비행기가 중국 옌타이(연태)시 상공을 지날 때 아래를 내려다보니, 20일 전 중국 답사 때 들렀던 적산 법화원 상공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 걸린 감기로 20여 일 동안 치료받아 거의 완치되었지만, 아직 잔기침은 남아 있다.

 

항공권을 살 때 앞쪽 우측 창가 좌석을 지정하면 에베레스트의 석양을 볼 수 있다고 하여 6만 원을 추가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앞뒤 간격도 넓고 조망이 좋아 기대가 컸다. 한편, 광저우를 경유해 오는 4명의 대원은 약 15시간이 소요되어 밤 23시 30분경에나 도착할 예정이다. 비행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항적을 보니, 직진하지 않고 중국 내륙을 ‘ㄱ’자 모양으로 크게 꺾어 옌타이시로 돌아간다. (지난번 윈난성 쿤밍으로 갈 때의 항적도 이와 동일했던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이 비행 항로인 듯싶었다.)

 

저녁 4시 15분쯤 방글라데시 상공을 지나는데, 멀리 구름 위로 석양빛을 받아 빛나는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이 웅장한 띠를 이루며 한눈에 들어온다. 몽환적인 풍광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신선이 사는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저 설산 아래 사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지혜를 배우기 위해, 며칠 후 내가 저 세계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보리라.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해발 1,400m에 있는 카트만두 트리부반(KTM)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네팔 입국 비자는 공항에서 현금 30달러를 내고 받은 영수증을 입국 심사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다행히 크게 붐비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다. 수하물을 찾는 곳에서 전 한국산악회 이인정 회장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인사를 드리니 나를 기억하신다. 고령인데도 여전히 왕성하게 네팔을 찾으시는 모습이 무척 반가웠다.

 

현지 가이드 ‘플렌라이(30세)’ 씨가 마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도로는 신호등이 거의 없는 데다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중앙선 침범도 예사로 하는 난폭운전의 연속이었다. 나는 감기 끝이라 매캐한 매연 탓에 연신 기침이 나와 무척 고통스러웠다.

 

우리가 묵을 아트호텔로 들어가는 좁은 길은 ‘타멜 거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인사동처럼 붐비고 예쁜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했다. 인력거인 ‘릭샤’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신기했다.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대장금’이라는 한식당을 찾았다.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 있어 반가웠다. 한국에서 요리를 배웠다는 사장님이 정겨운 한국말로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곳에서 먹은 김치두부전골 맛은 아주 일품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타멜 거리를 구경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새벽 1시경, 광저우를 경유한 대원 4명이 도착했다. 그런데 일행 가운데 한 명의 수하물이 비행기에 실리지 못해 내일 낮 11시쯤 도착한다고 한다. 아침에 공항으로 짐을 찾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다. 밤이 깊었으니 구체적인 대책은 내일 아침에 논의하기로 하고 모두 잠자리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