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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들풀 사이로 고개 내민 '산딸기'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초록 들풀 사이로 고개 내민 '산딸기'

 

   초록 들풀 사이로 고개 내민
   빨간 보석 하나

   숨바꼭질하듯 찾아내어
   입안 가득 베어 물던 날이 있었지

 

   이웃 도시 호젓한 둑방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그 시절 얼굴

   반가운 마음에 무심코 

   하나 따 입에 넣으니
   혀끝에 느껴지는 시큼한 맛

 

   너는 그대로인데
   달라진 것은 내 입맛일까
    아니면

   바래진 내 기억일까

 

   빨갛게 익은 세월 앞에서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며
   문득 지나온 날들을 돌아본다

 

   나도 모르게 깊어진 주름만큼
   그 시절의 달콤함도
   아스라이 멀어져만 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