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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초록빛 정선에서 만난 동화 같은 하루

구절리역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싱그러운 7.2km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딸과 함께 발을 맞추어 페달을 밟으며, 초록으로 물든 정선의 싱그러운 바람을 가슴 가득 품고 돌아왔다. 단순히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가는 가벼운 여정이라 생각했던 정선 여행의 이틀째 날, 구절리역에 들어선 순간, 기대는 동화 같은 설렘으로 변했다. '정선'이라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보고 싶다, 정선아”라고 적힌 정겨운 붉은 아치형 구조물이 먼저 따뜻하게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저 멀리 시선을 끄는 거대한 철 구조물이 보였다. 무엇을 형상화한 것일까?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이 '여치'였다. 짝짓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커다란 초록빛 여치 두 마리. 어떤 예술가가 이토록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을 했을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알고보니 이곳은 정선군과 철도공사가 수명을 다한 폐기차를 활용해 만든 공공디자인 건축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다. 쓸쓸하게 버려질 뻔한 기차가 '여치의 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철길 위에 오를 시간이다. 탄광이 문을 닫으며 기차 운행이 멈춰 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7.2km의 구간은, 이제 순전히 사람의 다리 힘으로 달리는 레일바이크의 낙원이 되었다.

 

 

 

 

페달을 밟아 어두운 터널 속으로 진입할 때마다, 사방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오색 빛깔의 조명들이 재미있는 파티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터널을 벗어나면 정선의 깊은 푸른 숲과 예쁜 집들, 골짝 골짝마다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눈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철길 바로 옆으로 소박하게 자라나는 옥수수밭과 감자밭을 지나칠 때면, 밭일하던 주민들이 정겹게 손을 흔들어주며 여행자를 환영해 준다.

 

 

 

땀방울이 살짝 맺힐 때쯤 도착한 아우라지역에서 돌아올 때는 편안하게 '풍경열차'에 몸을 싣는다.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뿜 ~뿜~"소리 높여 울리는 추억의 기적 소리가 여정에 재미를 더해준다.

 

사방이 확 트인 열차 안으로 정선의 상쾌한 바람이 밀려들 때, 모두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행복이 가득 차올랐다. 빼어난 자연풍광과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세심한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그야말로 가성비 좋고 만족도 높은 최고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