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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범부채의 춤

 

   쨍쨍 내리쬐는 칠월의 불볕더위 속
   초록 칼날 같은 잎사귀들
   차곡차곡 겹쳐 들고
   스스로 바람을 부르는 부채가 된다

 

   황적색 고운 치마 저고리에
   점점이 박아 넣은 붉은 호피 무늬
   화려한 개성을 감추지 못해
   하늘 향해 꼿꼿이 고개 들고 피어난 꽃

 

   지독한 가뭄에도, 세찬 장맛비에도
   "정성 어린 사랑"을 고이 품고
   보석 같은 이슬방울을 맺은 채
   단 하루의 허락된 시간을 불태운다

 

   노을빛 닮은 축제가 끝나갈 무렵
   미련 하나 남기지 않겠다는 듯
   타오르던 꽃잎 돌돌 말아 쥐고
   조용히 가슴속으로 저물어가는 너

 

   바람 없는 한여름 낮
   너는 가만히 서 있어도
   내 마음에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남김없이 피고 지는구나.

 


  • 범부채는 한여름(7~8월)에 황적색 바탕에 붉은색 호랑이 무늬 점박이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들꽃이다. 부챗살처럼 차곡차곡 포개져 자라는 잎의 모양이 호랑이 부채를 닮았다고 하여 '범부채'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정성 어린 사랑'이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꽃잎을 돌돌 말아 닫으며 단 하루만 살고 지는 특성이 있다.

 

참고 : ‘범’은 토박이말이고 ‘호랑이’는 한자 ‘虎(호)’와 이리를 뜻하는 ‘狼(랑)’이 붙어서 만든 ‘호랑’이라는 줄기(어간)에 우리말 뒷가지(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