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여러 규장각의 벼슬아치ㆍ승지(承旨)ㆍ홍문관의 벼슬아치 등에게 명하여 《일성록(日省錄)》을 엮게 하였다. 임금이 세자궁에 있을 때부터 날마다 쓰는 기록이 있어 말과 한 일을 기록하여 반성하는 밑천으로 삼았으니, 이것이 《존현각일기(尊賢閣日記)》다.(가운데 줄임) 증자(曾子)가 하루 세 번 자기 몸을 살핀 뜻을 따와서 그 책을 《일성록(日省錄)》이라 이름을 지었으며, 정조 24년에까지 이르렀으니 무릇 6백 75책이었다.”
이는 《정조실록》 20권, 정조 9년(1785년) 7월 30일 자 《일성록(日省錄)》에 관한 기록입니다. "옛날을 보는 것은 지금을 살피는 것만 못하고, 남에게서 구하는 것은 자신에게서 반추하는 것만 못하다."라는 서문에 따라 《일성록》은 국정의 주요 현안들을 표제와 세부 사실로 나누어 기록하여 국정 운영에 참고할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찾을 수 있는 체재로 엮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성록》은 정조의 개인 일기에서 공식적인 국정 일기로 전환하게 되었으며, 책의 제목은 증자의 말을 인용하여 ‘존현각일기’였던 것을 ‘일성록(日省錄)’으로 했지요.
이 책은 1760년(영조 36)에서 1910년(융희 4)까지 151년 동안의 국정 운영 내용을 매일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임금의 일기입니다. 임금의 처지에서 펴낸 일기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물이지요. 필사본으로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며 모두 2,329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전하고 있으나 21개월분이 빠져있습니다. 《일성록》은 18~20세기 동ㆍ서양의 정치ㆍ문화적 교류의 구체적 실상과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 기록물을 넘어서는 세계사적 중요성과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