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제11회 여성연극제가 8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여정을 시작했다. 여성연극제는 해마다 기획작, 작가전, 연출가전, 세대공감전으로 마당을 나누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년 여성연극제 연출가전에는 최서은 연출의 <사천의 착한여자>가 뽑혔다.
이 작품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 ‘사천의 선인’을 음악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최서은 연출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동시대적 주제를 탐구하며 집단 창작과 배우의 신체성과 에너지를 중심에 둔 공연 미학을 추구해 왔다. 최서은 연출이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말리는 배우 중심의 창작 공연단체로 연극을 기반으로 음악, 움직임, 영상 등 다양한 무대 언어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창작에 대한 열정은 과거 춘천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11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에서 만나보는 <사천의 착한 여자>는 최서은 연출이 그간 보여줬던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독창적인 연극언어로 무대에 구현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여성연극제에서는 해마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연출들의 개성 강한 무대를 소개해 왔다. 이번 연출가전에서는 고전 작품의 재창작 작품으로 현재 우리가 갖는 고민들을 투영한 문제작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전은 영원하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은 관객뿐만 아니라 연극인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표현주의 희곡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브레히트의 작품은 사회 풍자극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사천의 선인’은 우화적 풍자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인간 본성에 담긴 악함과 선함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시대상을 투영하여 창작자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최서은 연출은 브레히트의 고전을 2026년 대한민국의 현실로 옮겨왔다. 원작에 등장하는 창녀 센테는 작은 전자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물장수는 생수배달 노동자로, 비행사는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청년으로 재해석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소한의 무대 위에 배우들의 움직임과 신체를 활용해 장면을 구현하였다. 오브제, 배우의 움직임, 음악으로 구성된 무대 연출은 최서은 연출만의 작품 해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취업난, 주거 불안, 불안정한 노동시장, 사랑과 생존, 출산과 양육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브레히트의 질문과 연결하게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1943년 초연되었을 당시 관객에게 물었던 이 물음은 현재 우리에게도 유효한 고민이다. 우리는 결국 ‘선한 마음으로 함께 살아 나갈 수 있는 존재인가?’ 하는 브레히트의 질문에 대해 최서은 연출은 ‘이 작품은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말하는 공연이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한 번쯤 떠올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다. <사천의 착한 여자>는 고전 작품이 주는 깊은 울림을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피워내길 바라는 창작자의 고민이 담긴 작품이다.

출연진은 박재이, 서도하, 이정후, 김보미, 김태훈, 이해원, 김욱래, 윤보미, 이은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제11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 <사천의 착한 여자>는 8월 12일(수)부터 8월 16일(일)까지 드림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 시각은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낮 3시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에 관한 문의는 번개글(kwtc2013@naver.com)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