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은 학술총서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간찰편》(아래 간찰편)을 펴냈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자 우리나라 차 문화를 정립한 인물로, ‘다성(茶聖)’으로 불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2021년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박동춘 소장으로부터 초의선사와 관련된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 이후 기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ㆍ정리하고 학술적 값어치를 밝히기 위해 2022년부터 유묵 번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 시회(詩會)의 내용을 엮은 《가련유사(嘉蓮遺事)》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시와 산문을 수록한 《시문편(詩文篇)》을 편냈다. 그리고 2026년에 86건 155점의 간찰에 대한 번역ㆍ정리를 모두 마무리하여 펴냄으로써 초의선사 유묵 번역사업의 중요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번 《간찰편(簡札篇)》은 상ㆍ하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간찰(簡札)은 개인 사이 주고받은 사적인 편지로, 문집이나 관찬 기록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당시 삶의 모습과 감정, 인간관계를 생생히 보여준다. 수록된 간찰은 초의선사가 교유했던 유학자, 승려, 지방 관리, 아전 등과 주고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번역하여 발간한 《간찰편》은 초의선사의 교유 관계와 활동, 당시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초의선사가 차에 대하여 저술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다서(茶書)인 《동다송(東茶頌)》의 원래 ㅇ이름이 《동다행(東茶行)》이었으며, 1837년 변지화(卞持和)의 부탁으로 내용을 수정·보완했음이 변지화의 간찰로 확인되었다. 또한 초의선사가 스승으로 모셨던 정약용(丁若鏞)과의 인연이 손자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아들 정학유(丁學游), 손자 정대무(丁大武)의 간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간찰편》 펴냄을 통해 초의선사의 교유 관계와 사상, 문화적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증품들을 전시로 국민께 공개함으로써 기증의 뜻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간찰편》은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gwangju.museum.go.kr)의 [학술-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