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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비각

[뜻]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맞서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상극
[보기월] 그래서 사람 사이도 비각이 있다고들 하지만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봄장마'라고 할 만큼 여러 날동안 흐리고 비가 내린 것 같습니다. 하루 빠꼼한 날이 있었지만 느낌에는 이어서 비가 온 것처럼 느껴지지 그런 말이 나오나 봅니다. 엊그제 분 갑작바람(돌풍)에 쓰러진 나무와 집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밭에 쳐 놓은 천막도 바람에 거의 쓰러져 있었다고 하니 바람이 얼마나 셌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새벽에 잠들 무렵에 바람 소리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렇게 갑작바람이 불 거라는 기별이 있었다고 하니 더 놀라웠습니다. 
 
  이레끝에 가야 할 곳도 여러 군데여서 만남과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나 다 하지를 못했습니다. 저를 기다렸던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일이 그렇게 된 것은 다른 까닭이 있었지만 둘레 사람들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만나지도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이도 비각이 있다고들 하지만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나 사람을 걱정하고 나무라기보다 받아들이고 봐 줄 수 있는 넒은 마음을 갖는 게 좋다고 합니다. 몰라서 못 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잘 안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힘을 쓰며 사는 게 더 나은 삶이 아닐까요?

  새로운 이레가 열렸습니다. 살아 있음과 할 일이 있음에 고마워 하며 기쁜 날들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비각'은 '상극'이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아래 보기들을 보시고 여러분께서도 쓸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과 불은 비각의 관계에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숙지황이 든 약을 먹을 때 날무를 먹는 것은 비각이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6.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