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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빗먹다

[뜻] 무엇을 벨 때 칼이나 톱이 먹줄을 매긴 대로 나가지 않고 비뚤어지게 잘못 들어가다.
[보기월] 나무를 벨 때 톱이 빗먹으면 힘이 더 들듯이 일도 짜 놓은 대로 되지 않으면 힘이 많이 듭니다. 
 
  큰일을 울력해서 잘 마쳤습니다. 함께한 동무들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모두가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서 주어서 어려움 없이 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장서서 일한 동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톱질이나 칼질을 해 본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톱이 빗먹을 때 얼마나 힘이 드는지. 그리고 칼이 빗먹어서 손을 베인 적도 있을 것입니다. 나무를 벨 때 톱이 빗먹으면 힘이 더 들듯이 일도 짜 놓은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일을 잘 짰을 뿐만 아니라 짜 놓은 대로 일을 차근차근 잘 챙겼기 때문에 여느 해보다 더 잘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배움을 마치고 헤어진 지 스무 해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을 보며 다들 기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마다 나이가 남긴 자국들을 마주하며 나달이 참 많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갈침이(교사)가 되도록 이끌어 주신 스승님들을 모시고 고마움의 인사를 올리며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기에 더더욱 헤어짐이 아쉬웠지만 저마다의 자리로 돌아가 잘 살다보면 또 볼 날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제 또 다른 해야 할 일들을 챙겨 봅니다. 겨루기, 잔치, 갈모임(학회)... 일들이 줄을 섰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이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뛰어 오를 수 있도록 제 스스로도 좀 더 배우고 익힐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또 비와 함께 새로운 이레를 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일을 맞이 하시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나무를 벨 때 톱이 빗먹으면 힘이 두 배로 든다.(표준국어대사전)
   -톱이 빗먹어서 그런지 목재 책상의 모서리가 맞지 않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4. 13.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