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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빼쏘다

[뜻] 얼굴이나 됨됨이(성격)를 꼭 닮다.
[보기월] 얼굴만이 아니라 됨됨이까지 빼쏜 사람을 보면 그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무지개달(4월)이 된지도 열닷새가 되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 입에서 춥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람들은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기도 하고 다른 옷을 껴입기도 하는데 푸나무들은 추위를 온몸으로 잘도 견딥니다. 맑은 날이 얼마 되지도 않아서 벌나비를 만나기도 어려웠을 텐데 언제 가루받이를 했는지 벌써 벚나무들은 열매를 맺어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춥다춥다 하는 사이 잎이 손가락 마디보다 크게 자란 나무들이 많고 감나무도 잎을 피웠더군요.
 
  해마다 꼭 닮은 꽃을 피우고 꼭 닮은 잎들을 피우는 꽃과 나무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얼굴만이 아니라 됨됨이까지 빼쏜 사람을 보면 그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배곳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오시거나 데리러 오시는 아버지, 어머니와 닮은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빼손 아이들도 가끔 봅니다. 저한테도 아빠를 빼쏜 조카딸이 있는데 볼 때마다 핏줄의 힘을 느끼곤 합니다.  
 
  '빼다 박다'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빼쏘다'를 쓰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앞으로 쓸 일이 좀 많아지길 바랍니다.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표준국어대사전)
 -삼대를 잇기가 쉽지 않은지, 큰 것이나, 그다음 것이나 서로가 빼쏜 것처럼 가지런히 무녀리요 막물태였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
 -첫째는 제 아비를 닮았더니 둘째는 어미를 빼쏘았구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4. 1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