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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뼈들다

[뜻]1) 힘만 들고 끝이 나지 아니하여 오래 끌다(걸리다).
[보기월] 꼬박 한 해를 뼈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즘 날씨가 사람 기분까지 부리는 듯합니다. 서늘한 것에 더해 오늘 또 흐려져 비가 온다고 합니다. 마음껏 피어나지 못하고 져버린 꽃다운 푸름이들이 하늘 나라로 간 지 한 해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온 나라가 아니 온 누리가 슬픔에 빠졌었고 모두가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지요. 그런데 무엇이 얼마만큼 바뀌고 달라졌을까요? 꼬박 한 해를 뼈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먼저 간 이들의 넋을 달래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하지만 살아서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챙기는 일도 잘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다시는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짜고 살피고 마무를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겨레와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서 더 나은 길과 수를 얼른 찾기를 바랍니다.

   슬픔의 물결이 넘쳐 흐르는 오늘 우리 배움이들은 솜씨 겨루기에 나섭니다. 타고 난 것에 더해 여러 날동안 쏟은 힘과 흘린 땀만큼 좋은 열매를 거두고 올 거라 믿습니다. 이땅의 모든 푸름이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 더해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좋은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제 길을 쉼없이 가야겠습니다. 

  '뼈들다'는 2)연장을 가지고 손장난을 하다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우리 아이들의 기쁘고 즐거운 앞날을 만드는 데 바탕이 될 토박이말이라 여기시고 익혀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회담은 서로의 견해가 너무 달라 뼈들기만 할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뼈들게 설득했지만 가출한 학생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표준국어대사전) 
  2)-너처럼 망치를 들고 뼈들다가는 크게 다칠 거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저렇게 뼈들다가는 또 다치겠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16.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