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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뼈지다

[뜻] 1)겉으로 보기에는 무른 듯하나 속으로는 옹골차고 단단하다.
[보기월] 저는 못 봤지만 아주 뼈지게 생긴 아이 모둠이 으뜸보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나라 곳곳에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떨어진 꽃들의 넋을 달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함께 슬퍼하고 앞으로 잘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여러 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도 저렇게 한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 솜씨 겨루기에 나섰던 배움이들은 나름대로 온 힘을 다했지만 썩 좋은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는 기별입니다. 좀 더 많이 그리고 더 꼼꼼히 챙겨주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준 것과 다른 마당에서 꼲는 일을 하면서 어떤 배곳이 어떤 보람을 받았다는 기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못 봤지만 아주 뼈지게 생긴 아이 모둠이 으뜸보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옆에서 길을 잡아준 사람으로서 참 많이 모자랐음을 느끼며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밤에는 또 다른 배움자리에 가서 도움을 주고 왔습니다.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할 때마다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궂은 날씨에 저녁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오신 분들이 졸음을 쫓으며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는 것을 보면 그 분들이 절로 우러러 보입니다. 아무쪼록 하시고자 한 일을 뜻대로 이루시길 빌어드리고 왔습니다. 
 
  '뼈지다'는 2)하는 말이 매우 야무지다는 뜻도 있고 3)온갖 아픔을 견디며 하는 일이 힘에 겹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며 쓰임새를 알고 알맞게 써 보시길 바랍니다. 
 
1)-달리는 것을 보니 매우 뼈지게 생겼다.(표준국어대사전)
  -아이가 참 뼈지게 생겼네요.(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기정이도 듣고 보니 그럴싸하여 더 뼈진 소리는 못하고 말았다.(염상섭, 의처증)
3)-남편은 뼈지게 모은 돈을 노름으로 다 날렸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1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