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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뼘들이로

토박이말 맛보기

 
[오늘 토박이말]뼘들이로

[뜻]동안을 그리 띄지 않고 잇따라 겨끔내기로 들어서
[보기월] 뼘들이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까지 내리던 비는 이제 짙은 안개를 뒤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날 거라고 합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참 오랫동안 해를 못 본 듯 합니다. 오늘 해를 보면 해가 더 반갑고 밝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이레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으니 앞으로 여러 날은 봄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배곳을 옮긴 뒤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한테서 기별이 가끔 옵니다. 배곳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지난해 말 안 듣던 00인데 알겠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립다며 보러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스스로 되돌아 보아도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잘해 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와 다른 게 있었다면 조금 덜 나무라고 아이들이 하는 걸 봐 준 것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바꾸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집에서나 배곳 밖에서 길이 든 것은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좋은 쪽으로 바뀔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지며리 돕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이런 말도 했습니다. 그 어떤 많은 말보다 나를 믿고 지켜 보며 기다려 준 것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뼘들이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앞날이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바라는 대로 말하는 대로 자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뼘들이로 달래다.(표준국어대사전)
  -온 가족이 뼘들이로 설득하였지만, 남편은 좀처럼 노름에서 손을 떼지 못하였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2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