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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사부작사부작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사부작사부작

[뜻] 그리 힘들이지 않고 이어서 가볍게 움직이는 모양
[보기월] 사부작사부작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니 늦은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까지 짙게 끼었던 안개가 걷히고 난 뒤 만난 해는 참으로 반갑고 따뜻했습니다. 밖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더운지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과 밖이 많이 달라서 안은 여전히 서늘해서 윗도리를 꼭 입고 있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마당의 물이 말라가는 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낮에 일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몸을 생각해서 아침에 올 때 걸어서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로 겨를을 내서 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걸어 올 만한 곳에 사시기 때문에 그런다는 말씀을 듣고 저도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날씨 탓도 있지만 마실을 나간지가 언제인지 감감할 만큼 오래되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덜 움직인 게 참일이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저녁밥을 챙겨 먹고 일을 한 가지 해 보낸 다음 마실을 나갔습니다. 막 나갔을 때는 서늘해서 옷을 더 두꺼운 것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걷다보니 곧 서늘함은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발수레를 타는 사람들과 걷는 사람들이 어둠을 밝히는 불빛 아래서 갖가지 그림을 그리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도 한 몫을 하며 걸었습니다. 
 
  사부작사부작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니 늦은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걷고 난 뒤에 힘살이 당기는 느낌은 참 좋았습니다. 몸 속에 있던 찌꺼기도 빠진 듯하고 맑은 피가 손과 발의 끝까지 간 듯한 느낌입니다. 걷기에 좋은 날씨, 여러분도 기분 좋게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부작사부작'의 큰 말은 '시부적시부적'이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보영은 음료수 하나를 들고 여유 있게 사부작사부작 산책로를 걸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2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