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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아기자기

[뜻] 2)잔재미가 있고 즐거운 모양.
[보기월] 제가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기자기 받고 넘기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어제 앞낮에는 옅은 구름에 가려진 해가 힘을 못 쓰는 것 같았는데 낮밥을 먹고 나니 제대로 힘을 내더군요. 배움을 마친 아이들이 공을 차는데 긴 옷을 입은 아이가 없었습니다. 안에서 앉아 있는 저로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고 있는 듯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힘을 내는 걸 보니 많이 따뜻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공밀치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여러 이레를 이런저런 안친 일을 하느라 못 했던 공밀치기를 하러 가야겠는데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둘레 배곳 갈침이들께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을 알려드리려고 하니 챙길 게 많았지요. 멀리 계신 좋은 분들을 모셨는데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들으시면 좋겠다 싶어서 한 일입니다. 잃었던 빛을 되찾고 나라를 되찾았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말은 되찾지 못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느끼게 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일을 끝내고 얼른 갔는데 앞에 하시던 분들 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몸을 풀며 구경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기자기 받고 넘기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구경을 할 때는 몰랐는데 제가 움직여 보니 얼마 안 있어서 땀이 났습니다. 위아래 다 짧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며 좀 썰렁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몸을 풀면서 줄넘기를 하고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개운했습니다. 앞으로 다른 일도 이렇게 개운하게 풀리면 좋겠습니다. 

  '아기자기'는 위와 같은 뜻 말고 1)여러 가지가 오밀조밀 어울려 예쁜 모양을 뜻하기도 하며 '아기자기하다'는 움직씨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1)-우리 산천은 그 규모는 작지만 얼마나 아기자기 아름다운가!(표준국어대사전)
2)-동네 사람들의 아기자기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표준국어대사전)
  -그이는 그동안 새집을 장만하고 살림을 아기자기 꾸미고 또 혜봉에게 어린애까지 가지게 하지 않았는가?(최정희, 인맥)

4348. 4. 23.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