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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뜻] 쥐가 나서 힘살(근육)이 곧아지는 것
[보기월] 다 큰 아이를 안고 있으려니 팔에 자개바람이 나려고 했습니다.
 
  어제 아침처럼 해가 힘을 쓰면 낮에는 많이 따뜻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구름이 가리고 있는 때가 많아서 생각만큼 따뜻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 연수를 알려 드렸더니 여러분들이 하고 싶다는 기별을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바쁜 줄 잘 알기게 그 분들께 더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좋은 배움 자리가 되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배곳 안에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를 하느라 밖에 계신 분들과 모임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이레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리는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연수'를 마치면 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안팎에서 배움가지(교과)를 가르칠 때 갈말(학술용어) 풀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힘과 슬기를 모을 생각입니다. 그러면 안 할 핑계를 대는 분들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배곳을 나와 아이를 좀 봐 달라는 가시아우의 기별을 받고 가서 조카들을 봤습니다. 이제 너댓 달 된 아기는 마침 잠이 들어서 괜찮았는데 어린이집 다니는 큰애가 몸이 마뜩잖은지 자꾸 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얼른 안았습니다. 안고 다니면서 달래 봤지만 달래지지가 않았습니다. 다 큰 아이를 안고 있으려니 손목에 자개바람이 나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더니 재미움직그림(만화영화)를 보여 준다고 하니 울음을 그쳤습니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곶감보다 더 좋은 게 있다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
 
  '자개바람'은 위와 같은 뜻과 함께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버릇처럼 쓰이는 "자개바람이 일다[나다]"는 '힘이 솟고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무를 써느라 칼질을 오래했더니 팔목이 자개바람이 날 듯이 아파요.(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집에 돌아와 보니 현옥이나 아침부터 여태까지 발에 자개바람이 나도록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한설야, 황혼)
 
4348. 4. 24.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