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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파니

[뜻] 아무 하는 일 없이 노는 모양
[보기월] 마음이야 파니 놀고 싶겠지만 놀기만 해서는 사는 보람을 얻기 어려운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앞낮에는 쉬지 않고 비가 내리더니 낮밥을 먹고 나니 비가 긋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다시 온 비는 새벽이 되어서야 멈췄습니다. 어제 겪고배움(체험학습)을 떠났던 아이들이 걱정할 일 없이 잘 다녀오는 걸 보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배곳을 떠나 바닷가, 두메로 배우러 갔기 때문에 안에서는 잘 다녀오는 걸 바라는 것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 즐거웠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재미가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오늘 배곳돌날(개교기념일), 올제 어울림 한마당(운동회), 이레끝부터 잇쉼(연휴)이 있어서 아이들 기분은 날아갈 듯 가벼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움 때새에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자주 하게 됩니다.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래도 좀 생각을 하며 지냈으면 싶을 때가 많습니다. 마음이야 파니 놀고 싶겠지만 놀기만 해서는 사는 보람을 얻기 어려운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놀아야 잘 큰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좀 잘 놀았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좀 더 몸을 놀리고 뛰거나 달리는 놀이를 하는 아이들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 놀잇감을 만들어 가지고 놀던 이야기, 혼자서는 놀 수가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쓸모가 없습니다. 더 자주 더 많이 어울려 놀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에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파니'의 큰 말이 '퍼니'입니다. 그러고 보니 '질펀하다'도 이 말과 아랑곳한 말이지 싶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파니 있지만 말고 공부 좀 해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온 종일 빈둥거리며 파니 논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3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