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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삐대다

[뜻] 한 군데 오래 눌러붙어서 끈덕지게 굴다.
[보기월]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만 삐댈 것 같아서 번개처럼 나들이를 했던 것이지요.
 
  쉬는 날이 여러 날 이어졌습니다. 한날(월요일)이 징검다리 쉬는 날이라서 어제까지 많은 배곳이 쉬었을 것입니다. 어떤 곳은 아흐레 동안 쉬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배움자리가 하나 있어서 멀리 나들이를 갔다오지는 못 했지요. 그래도 닷날 시골집에 다녀와서 엿날 갈모임(학회)까지 다녀 온 뒤에 모임에 가서 비가 오긴 했지만 바다 구경을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왔습니다. 
 
 그제 배움자리를 가면서 나머지 식구들을 집에 두고 가는 것이 아주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선물 삼아 배움자리를 좀 일찍 마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미리 귀뜸을 해 주긴 했는데 돌아 와 보니 채비가 다 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얼른 챙겨서 멀지 않은 곳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만 삐댈 것 같아서 번개처럼 나들이를 했던 것이지요. 가 봤던 곳이었지만 꼼꼼하게 알아보고 나오지 않은 탓에 이리저리 다니느라 길 위에서 보낸 때새가 많아 아쉽긴 했습니다. 그것까지 잘했더라면 아마 좋은 아빠, 남편이란 말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라 곳곳에서 잔치를 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가 봤는데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나눠서 해서 그나마 좀 나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날인만큼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해 주려고 마음을 쓰는 어른들의 땀방울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놀이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빠, 들고 있던 종이로 아이가 탈까 봐 해를 가려 주는 엄마를 보면서 말이지요. 저도 그런 아빠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구요.^^
 
  여느 때보다 짧은 이레입니다. 사흘만에 또 이레끝이 돌아오니까요. 쉬면서 얻은 기운으로 힘찬 날들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삐대고 있을 수도 없었다.(표준국어대사전)
 -나는 불도 때지 않은 그의 방에서 손을 호호 불어 가며 몇 시간을 삐대었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5. 6.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