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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콩켸팥켸

[뜻] 일몬이 뒤섞여서 뒤죽박죽된 것을 가리키는 말
[보기월] 그렇게 일이 끝난 뒤에야 콩켸팥켸 어질러졌던 자리를 치울 수 있었습니다.
 
  비는 그치고 바람이 불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바람이 불었습니다. 온갖 것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려 다니기도 하고 구석에 모이기도 했습니다. 갈닦음(연수)을 비롯하는 날이라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제 마음 같은 사람이 한 사람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써 주고 도움을 준 분들이 있어서 첫 자리는 잘 마쳤습니다.
 
  어렵게 모셨는데 말씀을 어렵거나 지겹게 느끼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 다른 배곳에서 오신 분들이 오셔서 수레 댈 곳이 마땅치 않을 텐데 하는 생각, 자리가 좁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앞낮을 보냈습니다. 낮밥을 먹고 채비를 해 놓고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올해 처음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라 더 바빴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더 기분 좋았습니다. 동아리 이름은 '동진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입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토박이말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자리를 채워 주신 분들과 좋은 말씀을 해 주신 분과의 만남은 괜찮았습니다. 마칠 때를 넘겨 가며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하신 김수업 선생님, 말씀을 듣고 크게 손뼉을 쳐 주시고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는 선생님들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그렇게 일이 끝난 뒤에야 콩켸팥켸 어질러졌던 제 자리를 치울 수 있었습니다. 바빠서 가심(청소)을 하러 온 아이들한테 맡겨 놓고 봐 주지도 못했는데 잘 해 놓고 간 걸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자리는 손을 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배곳에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데 기분 좋게 다녀 가실 수 있도록 챙기고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콩켸팥켸'는 '콩켜팥켜'가 바뀐 말인데 시루떡을 찔 때 고물이 뒤섞인 것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4348. 5. 13.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