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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뾰롱뾰롱하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뾰롱뾰롱하다

[뜻] 사람이 부드럽지 못하여 남을 마주하는 것이 까다롭고 걸핏하면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는 됨됨이가 있다.
[보기월] 오늘만 아니 나한테만 뾰롱뾰롱하지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할 거라 믿자 했지만 마음 한 쪽이 아렸습니다.
 
  어제는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아침부터 내렸습니다. 비받이가 수레 안에 있었지만 들머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여느 날보다 길 위에 수레가 많습니다. 아마도 비를 덜 맞으려고 다들 수레를 몰고 나오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수레가 많아서 여느 날보다 좀 늦게 배곳에 닿았습니다.
 
 닷새 만에 만난 꽃동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재빨리 슬기틀을 켰습니다. 아침 모임도 있고 여느 날보다 좀 늦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글과 그림을 베껴서 돌리는 일도 있고, 토박이말 수수께끼와 토박이말 글갚음(댓글)마루에서 뽑힌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마련해야 했습니다. 배움이들이 토박이말 맛을 들이도록 하려면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배움몬 가게(문구점)에서 도움을 주셔서 배움이들이 바라는 것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임자께도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서둘러 일을 마치고 여러 날 만에 만난 아이들은 마음이 딴 데 가 있었습니다. 을러도 보고 달래도 봤지만 쓸모가 없었습니다. 오늘만 아니 나한테만 뾰롱뾰롱하지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할 거라 믿자 했지만 마음 한 쪽이 아렸습니다. 날씨 탓일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다른 까닭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봐야겠습니다. 오늘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토박이말에 마음을 쓰는 배움이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좀 더 즐거운 배곳이 되길 바랍니다.

  이 말의 어찌말(부사어)인 '뾰롱뾰롱'이 지난 해 어떤 풀그림(프로그램)에 나와서 낯설지 않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소리결과 달리 좋은 뜻이 아니라서 아쉬울 수 있지만 소리결과 뜻이 둘 다 나쁜 것보다는 낫습니다. ^^

 -미향이는 뾰롱뾰롱하여 직장 동료와 종종 갈등을 일으키곤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5. 19.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