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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사날

[뜻]1)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하는 품(태도)이나 됨됨이(성미)
[보기월]자꾸 아이들만 제 사날로 한다고 나무라지만 어렵고 재미없는 배움을 바꿔 주면 달라질 것입니다.
 
 어제 토박이말 수수께끼와 글갚음 잔치 선물을 챙겨 주느라 아침부터 많이 바빴습니다. 선물을 준다고 부르면 한달음에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온 아이들에게 선물을 챙겨주고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다들 바빠서 못 온 것이더라구요. 아침에 눈을 뜨면 잠이 들 때까지 할 일이 꽉 찬 아이들입니다. 어디 아이들만 그래야지요. 아이들 곁에는 늘 갈침이들이 함께합니다. 
 
  그렇잖아도 바쁜 사람들한테 듣도 보도 못한 토박이말을 맛보라고 준들 봐 줄 겨를이 없는 게 참일입니다. 안 해도 될 일을 보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러면 귀찮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삶에 있어 말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말이 얼마나 센 힘을 가졌는지를 알게 하고,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앞에 두어야 할 것으로 여기도록 하는 일이 바쁩니다. 그걸 잘 알기에 배움이, 갈침이들과 가까워질 수를 여러 모로 찾고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일이라 좀 더디긴 하지만 말입니다.^^ 

  동진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둘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짜 놓은 대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과 만나고 그렇게 자주 만나다 보면 익어서 사이가 좋아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노는 걸 보면서 다른 배움가지(과목)도 이렇게 놀 듯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자꾸 아이들만 제 사날로 한다고 나무라지만 어렵고 재미없는 배움을 바꿔 주면 달라질 것입니다. 
  
  '사날'은 '사나흘'을 줄인 말이기도 하지만 2)넉살 좋게 남의 일에 잘 끼어드는 품(비위 좋게 남의 일에 잘 참견하는 태도)라는 뜻으로도 씁니다. 여기서 '사날없다'는 말이 나왔고 이 말은 '너울가지(붙임성) 없이 무뚝뚝하다'는 뜻이랍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너는 어째 일을 제 혼자 사날로만 하는 거냐?(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옆집 아주머니는 사날이 좋아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도 돈을 꾼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5. 2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