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 화채 [그린경제=지명순 교수] 중국 소설의 대표 삼국지는 복숭아꽃이 활짝 핀 봄날 유비관우장비가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로부터 시작된다. 화사한 꽃을 자랑하던 복숭아가 꽃이 어느새 열매가 되어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했다. 복숭아의 원산지는 중국 황하유역과 서북부인 섬서성(陝西省)감숙성(甘肅省)의 고원지대이다. 행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나무로 혼인의 문장으로 쓰이는 등 일생 중 가장 상서로운 날을 꾸미는 장식물로 사용된다. '신선의 과일'이라 불리고, 도연명의 '도화원기'에는 이상세계의 입구에 복숭아 숲이 등장한다. 복숭아는 봄이 되면 제일 먼저 개화하는 양기(陽氣) 왕성한 과수로 음귀(陰鬼)인 귀신이 가장 두려워한다 하여 '귀신 떼는 데는 복숭아나무 방망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집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으며, 제수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이는 복숭아가 축귀(逐鬼)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상신까지도 내쫓는다고 생각한 이유에서이다. 아울러 사기(邪氣)나 병귀(病鬼)를 몰아내는 데도 효과적이라 믿었기 때문에 정신병을 치료하고 여역 등의 전염병을 다스리는 데 쓰기도 했다. 특히 중국인은 이 복숭아나무와
[그린경제=지명순 교수]십년쯤 전인가 '양파'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여가수가 텔레비전에서 야무지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별 희한한 이름도 다 있네 하면서 웃었다. 내가 아는 양파는 자장소스에, 서양식 스프에, 돼지고기 볶음에, 된장찌개에 쓰이는 식재료가 전부인데 가수의 이름도 될 수 있다니! 그 이후로 '양파'는 식재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가수도 있다는 것이 머리에 새겨졌다. 식재료로서의 양파는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기원전 3,000년경의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에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고,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8세기부터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양파의 원산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중해 연안이나 서아시아라 생각되며, 우리나라에 양파가 전해진 경로와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 말엽쯤으로 추측된다. 양파는 날것 맵지만 익으면 달콤한 맛이 나며,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 주고 요리에 매우 폭넓게 쓸 수 있으므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살균작용과 살충작용이 탁월하고 오염이 없는 깨끗한 녹색채소로서 북미유럽에서는 '채소의 여왕'이라 불린다. 중국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기
[그린경제=지명순 교수] 만사가 귀찮다.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다. 밥맛도 없다. 그런데 물은 자꾸 들이킨다. 이런 증상을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민간에서 말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서증(暑證)이라 한다. 동의보감을 비롯해 의방유취(醫方類聚), 방약합편(方藥合編) 등 여러 의서에서 서증(暑證) 치료에 제호탕을 처방하고 있는데 비위를 도와 음식의 소화를 돕고 더위를 풀어주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고 쓰여 있다. '제호'의 의미는 불가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극히 맛이 좋은 음료의 대명사로 쓰인다. 제호탕에 들어가는 약재는 오매(烏梅), 초과(草果), 사인(砂仁), 백단향(白檀香), 꿀(蜜)이다. 오매(烏梅)는 덜 익은 매실을 짚불에 그을려 건조한 것으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시다. 담을 삭이고, 구토와 갈증을 멎게 하고 노열(勞熱)과 골증(骨蒸)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 사인(砂仁)은 건위(健胃)작용이 뛰어나서 소화력을 올려주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초과(草果)와 백단향(白檀香)은 방향이 강한 재료로 열을 풀어주고 목마름을 그치게 한다. ▲ 장 튼튼하게 하는 궁중 한방음료 제호탕 제호탕은 여름철 서증의 치료약으로서 뿐만이
[그린경제=지명순 교수] 사회 전반에 걸쳐 보신 열풍이 일고 있다. 정력에 좋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혐오스러운 것까지 먹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가 때때로 이슈(issue)가 된다. 하지만 막무가내식으로 아무것이나 먹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서 여름이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싼 식재료인 부추 곧 '비아그라 채소'를 권해본다. 옛날 어떤 아낙이 남편에게 부추를 먹였는데 효과가 매우 좋아 집까지 부수고 부추를 심어 남편에게 먹였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精)을 오래(久=구) 동안 유지(持=지)한다는 뜻이 담긴 '정구지(精久持)'라는 경상도지방 사투리도 있다. 또 양기를 일으켜 세우는 풀이라는 뜻의 '기양초(起陽草)'라고도 부른다. 신선하고 청량감이 있는 부추의 독특한 성분인 알리신(allicin)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고 카로틴비타민B1B2C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비타민의 보고라 일컬어지고 있으며, 칼륨칼슘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다. 또한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섬유소는 혈액에 쌓인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의 연동을 활발하게 해 주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부추의 독특한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