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민속학자] 굿춤은 종교적 목적으로 추는 의례춤이다. 무당이 소정의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의 기(氣)를 상승시켜 신을 기쁘게 하거나 죽은 망자를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추어지는 신앙 행위의 춤인 것이다. 황홀경에 도취한 신바람의 율동은 굿춤의 결정체이며, 혼돈과 세속적 질서를 깨트려 삶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어 신탁을 받는다. 그리하여 활력을 재생산하여 삶의 활력소를 갖도록 하는 것이 굿춤의 궁극적 목표다. 또한, 죽은 망자의 한을 달랜 뒤 저승문을 열어서 좋은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도 굿춤이 추어진다. 이와 같은 신앙의례의 굿춤을 춤 예술로 전환하여 세간에 소개한 박병천의 굿춤은 제석춤, 지전춤, 고풀이춤이다. 미학적 율동을 앞세워 무대예술로 등극한 이러한 춤은 삶의 정서와 관념을 담론화하여 예술 미학의 극치를 드높인다. 제석춤은 인간의 재복, 수명, 자손 점지를 관장하는 제석신의 춤이다. 환인, 환웅, 단군왕검 등 삼신의 제석은 존엄함의 상징이기에 제석춤 또한 엄숙함과 위엄성의 극치를 표출한다. 이러한 신앙적 제석춤을 신명적 흥과 미학적 멋을 불어 넣어 예술 춤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종이로 오려 만든 지전(紙錢)을 들고 죽은 망자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7일과 6월 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신선> 공연이 펼쳐진다. “받으시오. 받으시오. 이 술 한잔을 받으시오.” 권주가에 맞춰 현세의 걱정을 잊고 오직 춤에 심취한 신선들의 놀음이 펼쳐진다. 취한 듯 비틀대면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이들의 몸짓은 한국무용 특유의 어르고 푸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신선>은 한국인의 신명 나는 음주가무 유전자 가운데 ‘주(酒)’, 곧 술에 담긴 풍류를 그려낸 작품이다. 국립무용단과 만난 안무가 그룹 고블린파티는 전통을 바라보는 독창적 시각, 해학과 풍자로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삶의 위로에 다가가는 《신선》을 완성했다. 신선으로 재탄생한 무용수들의 정중동과 동중정을 오가는 춤사위는 관객의 취흥을 돋워 불현듯 춤에 취하게 한다. <신선>의 출연진은 장윤나ㆍ전정아ㆍ황용천ㆍ송지영ㆍ조승열ㆍ박소영ㆍ박수윤ㆍ이태웅이며, 제작진은 안무에 지경민ㆍ임진호, 음악에 김민정(가야금)ㆍ김현빈(퍼커션)ㆍ퀵스타, 조명에 이승호, 의상에 한현민이 함께한다. 공연 시각은 27일(목)은 저녁 7시 30분, 29일(토)은 낮 3시다. 입장료는 R석 40,000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미술관은 2014년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봄을 맞아 지난 4월 12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연다. 이 전시는 예술을 통해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여전히 각종 재난을 겪는 우리 사회에 위로를 전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안산에 있는 지역공동체로서 경기도미술관은 전시가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바다》는 세월호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가 재난 이전과 동일한 바다의 의미가 될 수는 없지만, 생명을 품고 순환하는 ‘바다’의 의미를 다시 소환하여 비춰보고자 한다. 전시는 3가지 바다가 모여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 “우리가, 바(로보)다” “우리가, 바(라보)다” “우리가, 바(라)다” 전시에는 회화ㆍ조각ㆍ영상ㆍ설치ㆍ사운드ㆍ사진ㆍ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작가들의 사유는 매체도 세대도 주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는 한국 대표 극작가 차범석의 <활화산>이 50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로 돌아온다! 케케묵은 한 집안이 변화의 중심에 놓이는 이야기를 담은 <활화산>은 한국 근현대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3년 만에 찾아온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 신작은 윤한솔이 연출을 맡아,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 위로 재치 있는 유머를 던진다. 백수련ㆍ정진각을 필두로 한 18명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에 회전무대가 더해지며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다시 찾아온 <활화산>은 묻는다. 극장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이미, 질문은 시작됐다. “과거의 일상은 시대를 넘어도 여전히 유효한가? 우리는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가?” 조용했던 벽촌마을을 뒤바꾼 한 여성, 김정숙.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 앞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나설 때가 왔다고.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돼지를 키우고, 온갖 일을 해나가며 집안을 일으키는 정숙.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위태롭고 연약한 등불이 아니다. 끝없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활화산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조선 세조가 잠든 광릉 주변에는 54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릉 숲이 있다. 광릉 숲에 깃든 수목원에는 전문 식물원 15곳이 있고, 수목원 해설과 산림 문화 체험 강좌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때 묻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가족과 오붓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포천은 식물원의 보고다. 화려한 원색 물결과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희귀 식물과 고산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평강식물원은 봄이 무르익는 5월에 꼭 찾아가야 할 곳이다. 한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한가원, 폐채석장을 친환경 공간으로 탄생시킨 포천아트밸리도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이다. 문의: 국립수목원 031-540-2000,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067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책으로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그렇다. 이 책에 소개된 27여 권의 책을 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작가는 사회학, 인문학,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책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파헤치며 우리 사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차별, 독박 돌봄,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낸 가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계와 문제를 다루면서도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루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타인을 향한 슬픔과 연민을 거두지 않으며, 부끄러움과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 숨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통찰하는 세상의 어려움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책 읽기가 가진 적극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4월 23일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화성 융릉으로 이장하고, 1789년(정조 13년) 화성행궁을 건립했는데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쓰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宮室)로 이용했습니다. 수원화성 축조 과정이 기록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화성행궁은 약 600칸 규모로 정궁(正宮) 형태인데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화성행궁에 머물렀고, 1795년에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행궁에서 거행했습니다. 그렇게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제 기능을 했던 화성행궁은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섰고, 1911년 봉수당은 자혜의원으로, 낙남헌은 수원군청으로, 북군영은 경찰서로 사용되면서 파괴되었지요. 더 나아가 1923년 일제는 화성행궁 일원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하면서 화성행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화성행궁은 수원시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우리 노래, 삶의 노래>가 펼쳐진다. "신자령비탈길 달구지 바퀴는 네바리 한 짝 한짐을 싣고서 떨떨거리고 잘 돌아간다. 이 이야" "봉추나고개 주막집 아주마니 막걸리 한 잔에 저녁을 해놓고 달구지 오기만 기다리신다. 이랴 이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축원을 고하는 고축(告祝)으로 시작하여 농사 시작을 알리는 모찌는소리, 모내는소리, 용두레소리, 김매기소리, 한낮에 시원한 그늘에 앉아 서러움을 풀어낸 시집살이노래, 신세타령 만선풍어를 기원하는 닻감는소리 등 토속민요 속에 녹아든 우리 삶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정 곧 삶의 터전인 산과 들, 바다에 울려 퍼진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공연 시각은 저녁 7시 30분이며, 입장료는 S석 30,000원 A석 20,000원 B석 10,000원으로 국립국악원 누리집(https://www.gugak.go.kr/site/program/performance/detail?menuid=001001001001&performance_id=31237)에서 예약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1일 저녁 4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문예로 안양문화예술재단 <평촌아트홀>에서는 이자람 판소리 <노인과 바다> 공연이 펼쳐진다. 판소리 <노인과 바다가 만들어진 지 벌써 5년이 되어 간다. 2019년 겨울 초연을 올린 <노인과 바다>는 코로나19 돌림병이 세계를 강타했던 혹독한 시기를 버티고 지나 2024년 현재까지 다양한 관객을 만나 오고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여 그 생명력을 지속하려면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야 한다. '관객을 만나는 일은 창작 과정의 마무리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창작자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작품 속 인물을 대면하며 자기 내면에 숨어있던 수많은 욕망과 오만, 희망과 바람 등을 발견한다. 그를 통해 작품을 한 자례 완성하여 드디어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창작 과정에서 해낼 수 없었던 또 다른 발견과 배움을 관객과 함께 시작한다. 공연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늘 새롭게 작품 속 인물을 만나고, 작품이 말하는 바를 만나고, 그렇게 작품과 함께 삶을 배워간다. 그 배움은 다시 공연의 자양분이 되어 또 한층 작품 속 인물들을 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T&G 상상마당 홍대가 젊은 예술가들에게 문화예술 창작 활동 전시 공간을 무료로 지원하는 '2024 상상 두드림(Do Dream)' 프로그램 참가자를 오는 15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나이, 성별, 개인 혹은 단체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자는 프로젝트 제안서를 상상마당 공식 번개글(gallery@ssmadang.co.kr)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자(팀)는 서류와 대담 심사를 거쳐 5월 말에 발표되며, 상상마당 홍대 라운지 공간 대관과 전시, 홍보 등 관련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상상 두드림(Do Dream)'은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독창적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적 상상을 자유롭게 실현하고 선보일 기회를 부여하고 대중에게는 참신하고 다양한 문화 향유 경험을 제공한다. KT&G 문화공헌부 김정윤 전시담당 파트장은 "'상상 두드림'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즐기고 대중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대중들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