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신작 <사자의 서>를 4월 25일(목)부터 4월 27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4월 취임한 예술감독 김종덕이 부임한 뒤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이다.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Tibetan Book of the Dead)》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는 동시에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티베트 사자의 서》는 인간이 죽은 뒤 사후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지침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대표적인 불교 경전으로 손꼽힌다. 안무를 맡은 김종덕 예술감독은 경전에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본다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었다. 죽음이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라 보며 인간의 생애를 담담하게 관조한다. 김종덕은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같다"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윤도식)은 일반인을 위한 민속강좌인 박물관 민속학교실 ‘한국인의 오늘 케이컬처(K-Culture)’를 연다. 오는 4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달(7월 제외)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무료로 진행하며, 4월 2일부터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인의 오늘이 담긴 케이컬처(K-Culture) 강좌 국립민속박물관은 작년 말 케이컬처(이하 K-Culture) 맛집으로 재탄생했다. 우리 민속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민속 콘텐츠의 세계화 플랫폼 구축 의지를 담아 상설전시관1이 K-Culture를 주제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에 발맞춰 국립민속박물관 프로그램 중 일반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온 대중적 민속강좌‘박물관 민속학교실’에서는‘한국인의 오늘 K-Culture’를 주제로 강좌를 운영한다. 작년‘K-Culture와 민속문화유산’에 이어 올해는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오늘’과 연계한 강좌로 구성하였다. 이분들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정말? ‘한국인의 오늘 K-Culture’의 첫 강의는 전시의 프롤로그 ‘K-,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다’를 주제로 전통ㆍ현대ㆍ미래를 관통하는 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방문한 유니세프 라오스 사업 현장의 영상 3편이 잔잔한 감동을 남기며 나라 안팎에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개인 휴가 일정을 반납하고 라오스 유니세프 사업 현장을 방문한 필릭스는 일주일 동안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영양과 식수위생 보건소 및 학교, 가정 등을 방문하며 한글수업과 댄스를 함께하고, 전통 놀이를 배우는 등 어린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돌아왔다. ‘유니세프 로그인 라오스-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이름으로 모두 3편의 영상이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나라 안팎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라오스 방문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1억 원을 기부하며 어린이를 향한 애정을 보여 준 필릭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3편의 영상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이번 영상에 공감한 사람들은 필릭스의 행보를 따라 ‘#SpreadKindnessWithFelix #ForEveryChild’ 해시태그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필릭스는 “팬분들께 받은 사랑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전문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한강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한강의 대표 도보 탐방 프로그램 서울시 <한강역사탐방>이 올해 신규 코스로 더욱 풍성해져서 돌아왔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다채로운 한강의 면모를 만날 수 있도록 올해 ‘마포나루길’ 코스를 신설해 <한강역사탐방> 코스를 총 15개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강역사탐방>은 한강공원 전역에서 펼쳐지는 15개(한강 북쪽 8개·남쪽 7개) 역사·지리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역사 속 한강의 나루터와 명승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4월 15일(월)부터 11월 30일(토)까지(추석 연휴 등 제외) 오전 10~12시, 오후 2~4시 1일 2회 진행되며, 모든 코스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강 역사·문화 전문해설은 22명의 한강 해설사가 진행한다. 한강 해설사는 한강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선발되어 장기간 전문 교육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한강 중심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마포나루길’은 오늘날 교통의 요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미학적 감성과 실용적 기능을 한 번에 사로잡는 ‘라탄공예’ 무료체험이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려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4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문화행사로 라탄공예 ‘라탄 월넛 트레이 만들기’를 오는 4월 13일 토요일 낮 1시와 저녁 4시 국립전주박물관 열린공간 온에서 두 차례 진행한다. 이번 체험은 성인을 대상으로 회차당 20명씩 모두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 희망자는 4월 5일(금) 아침 10시부터 4월 10일(수) 저녁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무료체험으로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참조) ‘라탄공예’란 동남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등나무의 얇은 나무줄기인 ‘라탄’을 이용하여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공예로서 이번 체험에서는 월넛 합판에 라탄을 엮어 감성적인 라탄 트레이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은 식물 줄기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면서도 다용도로 쓰일 수 있는 쟁반을 수공예로 만든다”라면서 “공예품으로서의 아름다움과 실용성까지 모두 잡는 체험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예술 창업 준비과정을 지원하는 '예술플러스창업'에 참여할 예비창업자를 4월 4일(목)부터 5월 2일(목)까지 모집한다. 올해 2년차를 맞는 '예술플러스창업'은 창작자로서 브랜드 가치를 탐색하고 초기 창업 사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특화 비즈니스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기초에서 심화로 이어지는 20주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경쟁력 있는 창업 아이템 15개를 발굴, 사업화를 지원했다. 오는 5월 2일까지 신청을 받는 이번 2기 공모는 1기 대비 두 배 확대된 인원인 30명을 선발하며, 4월 4일 기준 만 39세 이하 예술 관련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사업에 선정되면 △역량개발비 지급(300만원) △기초-실무-심화 단계별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6개월 과정(주 1회) △참여자 및 전문가 네트워킹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시장조사, 시제품 제작이 진행되며 전문가의 검증과 평가도 이어진다. 신청 대상은 예술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만 19세~39세 청년 예비창업자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청년예술청(S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인의 이야기 '케이-북'을 전 세계가 함께 읽는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독서율 1위인 스웨덴에서 한국 그림책 80여 종 전시하고, 주엘에이 폴란드한국문화원은 현지 도서 축제에서 다양한 한국문학을 선보인다. 주시드니문화원은 한국문학주간을 열어 한국문학 도서 전시와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주영국한국문화원은 영국의 대표적인 서점인 포일스(Foyles) 차링크로스점과 협업해 한국문화의 달을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전 세계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케이-북'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한국문학 행사를 연중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인 최초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202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이금이 동화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케이-북'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출판물에 대한 호감도는 2018년 64.6%에서 2023년 70.3%로 상승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문화원을 중심으로 '케이-북'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국내외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3.15.~5.26.)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3.15.~9.29.)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의 음악 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양방언 작곡가에게 그 공로를 인정하여 4월 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패를 주었다. * 《칠보산도병풍》: 함경북도 명천(明川)에 있는 칠보산 일대의 모습을 비단 위에 수묵담채로 그린 10폭 병풍 그림(19세기) 해당 전시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관장 윌리엄 그리스워드)이 협업하여 칠보산도병풍을 소재로 제작한 디지털 영상 전시로, 재능기부로 참여한 양방언 작곡가의 섬세하고 다채로운 음악과 류준열 배우의 감성적인 해설(나레이션)이 어우러져, 낮과 밤 또는 눈ㆍ비 등을 표현한 영상 효과와 함께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문화재청은 양방언 작곡가와 류준열 배우의 공로를 특별히 인정하여 감사패를 제작하였으며, 특히 일본에서 활동 중인 양방언 작곡가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초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말은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며, 세상을 받아들이는 손이다. 사람은 말이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이라는 손으로 세상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말이 흐릿하면 세상도 흐릿하게 보인다. 천수관음보살처럼 손이 즈믄(천)이면 세상도 즈믄을 받아들이지만, 사람처럼 손이 둘뿐이면 세상도 둘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치에서 중국말이나 일본말이나 서양말을 얼마든지 끌어다 써야 한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들은 우리 토박이말로는 눈과 손이 모자라서 지난날 중국 한자말로 눈과 손을 늘렸다고 여긴다. 그 덕분에 이름씨 낱말이 얼마나 넉넉하게 되었는지는 국어사전을 펼쳐 보면 알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런 소리는 참말이 아니고 옳은말도 아니다. ‘산’은 마치 토박이말처럼 쓰이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말이다. 그런데 이것을 끌어다 쓰기 전에는 우리에게 ‘산’을 뜻하는 이름씨 낱말이 없었을까? 이것이 들어와서 비로소 ‘산’을 뜻하는 낱말이 생겨나 우리가 산을 처음 바라보고 세상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사실은 거꾸로다. ‘산’ 하나가 들어와서 이미 있던 토박이 이름씨 낱말 셋을 잡아먹었다. ‘뫼’와 ‘갓’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옛말에 “홧김에 서방질한다”라는 말이 있다. 김 교수는 싸움이 오래 계속되고 남편으로서의 욕구가 채워지지 못하니 “홧김에 바람피운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심정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전국의 아내들이 귀담아들을 속담이다.) 나뭇잎이 뚝뚝 떨어지는 어느 날 오후, 김 교수는 문득 미스 최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났다. 가을 햇살은 따사로이 비치고 있었다. 햇살 속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바람이 한번 불 때마다 연구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오동나무에서 커다란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김 교수는 자기의 인생도 언젠가 끝이 나고, 저 오동나무 잎처럼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상념에 사로잡혔다.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보다. 그날 김 교수의 행동은 분명 평소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왜 그랬을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 날은 매우 아름답고도 쓸쓸한 가을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미스 최에게서 받은 전화번호를 들여다보며 10초 정도 망설였다. 그러다가 김 교수는 크게 용기를 내어 전화번호를 눌렀다. 마침 미스 최가 받았다. “여보세요, 김00 교수입니다.” “아, 오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