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3월에서 4월 사이 - 안도현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 제비꽃 피고 이제 봄이다. 아직 저 멀리 남촌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아직 여기까진 오지 않았지만, 봄의 전령사 얼음새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저 남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 섬진강 매화마을에서는 매화 바람이 불고, 머지않아 우리는 흐드러지게 피어 꽃보라를 일으키는 꽃들을 보게 된다. 그렇게 3월과 4월 사이에는 온갖 꽃들이 다투어서 핀다. 곧 온통 꽃의 수채화 세상으로 변할 텐데, 이를 두고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하는 것을 토박이말로 '꽃멀미'라고 하고, 꽃보라가 인다고도 말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꽃향기 가득한 세상에 편지를 쓸 때 “꽃보라 맞고 꽃멀미 하셨나요?”라고 속삭인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 세상, 안도현 시인은 그의 시 <3월에서 4월 사이>에서 산서고등학교 관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일자: 2024년 2월 16일(금)~17일(토) 답사지: 삼봉기념관, 남양 향교, 화성 당성, 융건릉, 수원 행궁, 수원 화성 참가자: 14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3월 8일 국토학교는 이원영 전 수원대 교수(그의 호를 따라 아래 병산으로 이름)가 주관하여 2023년 9월에 시작한 국토 답사 프로그램이다. 국토학교 회원들은 우리나라 국토에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를 월 1회 1박2일 일정으로 답사한다. 국토학교가 다른 답사 모임과 다른 점은 첫째 날 밤에 사회 각 분야의 유명 인사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고 공부한다는 것이다. 국토학교 답사는 1년 동안 진행되는데, 회원이 아니더라도 중간마다의 답사에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할 수가 있다. 2024년(갑진년) 2월의 답사 주제는 ‘삼봉 대감과 정조 임금의 발자취를 따라서’였다. 첫째 날은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삼봉기념관과, 화성시 남양면에 있는 향교와 화성 당성, 그리고 화성시 봉담면에 있는 융건릉을 방문한다. 답사지가 조금 많은 느낌이지만 모두 수도권에 있고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무리한 일정은 아니다. 둘째 날에는 수원 행궁과 수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제사 곧 종묘제례에 쓰이는 음악과 춤 일체를 말하는 것으로 본래 세종 29년(1447) 궁중회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창작하였으며 세조 10년(1464) 제사에 적합하게 고친 뒤 600년 가까이나 전승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는 종묘대제에서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이 연주되고 있지요.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의 기악연주와 노래ㆍ춤이 어우러진 궁중음악의 정수로서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도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종묘제례악’은 ‘종묘제례’와 함께 1964년에 가장 먼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으며,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종묘제례에서 추는 춤은 “줄을 지어 행하는 춤”이라는 뜻으로 ‘일무’라고 하는데 문무와 무무로 나뉩니다. 문무는 역대 임금의 문덕을 찬양하는 춤으로 왼손에 약과 오른손에 적을 들고 추고, 무무는 역대 임금의 무공을 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우리나라 민속악의 대표 기악 독주곡인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산조대전>을 3월 14일(목)부터 3월 31일(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3월 14일에 진행된 첫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끝마쳤다. 산조는 민속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자와 고수, 두 사람이 무대에 등장하여 장단의 틀에 맞춰 연주하는 형태로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곡이다. 2021년 첫 선보인 ‘산조대전’은 2023년까지 96명의 출연진과 57개의 유파를 선보이며 연주자의 계보(系譜)를 뛰어넘는 개성(個性)의 값어치를 알린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공연으로 올해 유파별 산조의 계승을 이어가는 23명의 예인과 ‘지킴’과 ‘변화’를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2024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산조대전>에서는 공연자의 수련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난 무대를 볼 수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 김형섭(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3.16), 전지영(최옥삼류 가야금산조/3.23), 장윤혜(신쾌동류 거문고산조/3.30)의 한 시간가량의 긴산조 무대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 밖에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명선)는 봄을 맞이하여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1일 2회(날마다 아침 10시, 낮 2시 30분) 평소 관람객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낙선재 뒤뜰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낙선재 일원은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가 하나의 구역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통칭하여 낙선재라 부른다. 낙선재(樂善齋)는 조선의 24대 임금 헌종의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1847년 지어졌으며, 석복헌(錫福軒)과 수강재(壽康齋)는 그 이듬해에 각각 후궁 경빈 김씨와 대왕대비 순원왕후(순조비)의 처소로 조성되었다. 소박하고 단아하면서 기품 있는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며, 고종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낙선재를 조성하게 된 배경, 건축적 특징 등에 대한 문화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향기로운 봄꽃이 흐드러진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와 정자, 아기자기한 꽃담을 비롯해 낙선재 권역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한눈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관장 윌리엄 그리스워드)가 소장하고 있는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소재로 한 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3.15.~5.26.)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3.15.~9.29.)에서 동시에 연다. * 《칠보산도병풍》: 칠보산의 모습을 비단 위에 수묵담채로 그린 10폭 병풍 그림(19세기) [크기] 전체 (폭)460.0×(높이)185.2cm, 각 화면 (폭)42.9×(높이)158.2cm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은 함경북도 명천(明川)에 있는 칠보산 일대의 장관을 그린 그림이다. 함경도 회령부(會寧府) 판관(判官)이었던 임형수(林亨秀, 1514~1547)가 1542년 3월에 칠보산을 유람한 뒤 여행기인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남긴 이후로 북관(지금의 함경도)의 대표적인 명승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칠보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조선시대에 유행하였으며, 해당 병풍도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고목>을 무대에 올린다. 함세덕이 쓴 희곡 <고목>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국민문학》에 발표한 단막극 <마을은 쾌청>을 개작해, 광복 뒤인 1947년 4월 《문학》에 발표한 3막극이다. 1988년 월북작가 해금 조치 이후 남한에 현존하는 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지주인 박거복의 고목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해방 직후 미군정기에 벌어지는 계급 갈등 및 지주와 정치 세력의 결탁을 형상화했다. <고목>은 한정된 시간 내에 ‘고목의 용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욕망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이 극적으로 연출된다. 희곡은 고목이 상징하는 바를 명료하게 드러내면서도, 당시의 이념ㆍ경제ㆍ세대 갈등이 거목을 둘러싸고 치밀하게 전개되도록 짜여 있다. 특히, 고목이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들의 환호와 거북의 아쉬움을 팽팽한 긴장 상태로 그려내는 극작술은 힘의 균형을 유려하게 보여준 장면으로 여전히 평가받는다. 2024년 극단 돌파구의 <고목> 극단 돌파구는 동시대 이슈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경성대학교와 함께 ‘리그난’이 풍부한 농산물을 탐색했으며, 리그난 고함유 농산물로 참깨 씨앗과 흰무늬엉겅퀴(밀크씨슬) 씨앗, 오미자 열매를 찾아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했다. 참깨 씨앗= 주요 리그난 성분으로 세사민(sesamin), 세사몰린(sesamolin), 세사몰(sesamol), 피노레시놀(pinoresinol) 등이 확인됐다. 이들은 참기름 산패를 억제해 저장 안정성을 높이고, 면역기능 강화, 간세포 보호와 해독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흰무늬엉겅퀴(밀크씨슬) 씨앗= 흰무늬엉겅퀴 씨앗에는 실리빈 에이(silybin A)와 비(silybin B), 이소실리빈 에이(isosilybin A)와 비(isosilybin B)를 주요성분으로 하는 플라보노-리그난 유도체 10여 종이 함유돼 있었다. 이 성분들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오미자 열매= 쉬잔드린스 에이, 비, 시(schizandrins A, B, C), 고미신스 에이~에이치(gomisins A, B, C, D, E, F, G, H) 등 리그난 성분 20여 종이 들어 있었다. 성분 함량은 전체 무게의 약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가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자영업자나 교대근무 때문에 주말 근무가 빈번한 양육자 등을 위해 주말이나 야간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서울형 긴급‧틈새보육 3종」 서비스를 확대․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긴급‧틈새 보육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의 하나로, ▴365열린어린이집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3종으로 구성된다. 양육자 근로형태 다양화 등 변화하는 보육환경에 맞춰서 그간 기본보육 및 연장보육을 통해서도 해소되지 않던 일시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시는 양육자들의 높은 호응과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365열린어린이집’과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을 올해 각각 6개소, 11개소를 확충해 총 17개소, 21개소를 운영, 휴일․주말 등 보육 공백을 해소하고,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은 40개소를 추가해 총 340개소에서 야간 틈새 보육을 확대‧제공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 작년 6월 시작 이후 이용자 꾸준히 상승…기업 사회공헌사업 채택, 전국 확산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은 주말보육 수요가 높은 점에 착안해서 작년 6월부터 10개소 어린이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24 꿈의 무용단 운영 사업' 공모에서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 5년간 4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꿈의 무용단'은 춤을 추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세계를 담은 춤을 통해 가치관, 정체성, 미래 역량 발굴 등 아동,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지향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문화향유 기회 제공과 긍정적 관계 회복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노원문화재단은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공모 사업에 지원했으며, 예술로 꿈꾸는 '예꿈 발레단'의 운영 계획을 발표,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됐다. 예꿈 발레단은 '예술로 소통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꿈의 무용단 창단'을 미션으로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안무감독과 함께 발레 기반 움직임을 활용한 창작 레퍼토리 공연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 및 가족 워크숍, 움직임 수업, 자기표현과 감정 발달을 위한 TA (Teaching Artist) 창의 교육 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된다. 노원 예꿈발레단은 오는 4월 사회,문화적 취약계층 50%를 포함해 노원구 초등학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