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세계에서 문자 기념일을 갖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다만 남한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려 10월 9일을 한글날로, 북한은 창제한 날을 기념일로 삼아 1월 15일을 조선글날로 기리고 있다. 이렇게 남북의 한글 기념일이 다르다 보니 마치 분단의 상처처럼 보이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살릴 필요가 있다. 한글날은 10월 9일로 가되 창제일은 문자 기념일로 삼아 기린다면 여러 가지 유용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글은 세종이 비밀 연구 끝에 1443년 음력 12월에 공표하고 그 뒤에 일부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을 받아 문자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하다 보니 창제한 날과 반포한 날이 확연히 다르게 되었고 1443년 창제, 1446년 반포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다. 15세기는 음력을 사용하고 지금은 양력을 사용하니 날짜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포한 날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날인데 세종실록에서 1446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 책이 완성되었다고 했고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9월 상순에 완성된 것으로 기록되었다. 정확한 특정 날짜는 아니지만 세종실록 기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기록이 일치한다. 음
[한국문화신문=채바다 삼별초뱃길탐험대장] 제주도는 항해학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항로상에서 중요한 등대와 나침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에서 삼별초의 해상 활동은 해상 왕국, 탐라의 위상을 찾아 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삼별초의 마지막 활동 무대가 제주로 알려 졌다 그러나 이들은 또 다른 신세계를 꿈꾸며 오키나와 유구왕국(流球王國)의 탄생 주역일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 증표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에 따른 연구와 관심들이 높아진다. ▲ 제주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제공 ▲ 제주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제공 2007년 제주 국립박물관에서 탐라와 유구(琉球) 왕국 해양문물교류특별전은 이러한 가능성을 점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때 전시된 유물 가운데 연하문와당 계유년고려와장조(癸酉年 高麗瓦匠造)라고 새겨져 고려 장인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수막쇠와 깨어진 기와장은 주목 받기에 충분 하였다 고려 관군과 유라시아를 정복한 세계 최고의 몽골 제국에 맞서서 고려를 지키겠다는 삼별의 발자취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출발 하고 있다. 이 시기에 한반도에서 사라진 유일한 대형 집단으로 떠오른 해양 세력이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빛 되찾은 날(광복절) 그 기쁨 모르고서 자라난 갓난이 올해는 일흔 돌 해달은 화살 같고 이 달은 길이 못 잊을 겨레의 얼 달이니 ▲ 70주년 광복절을 기려 공연한 노학순 명창과 경토리민요단의 해방가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패다 [뜻] 2)사내아이의 목소리가 어른이 되면서 굵어지다.[보기월] 첫날 시큰둥하게 앉아 있던 덩치 큰 아이가 팬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날은 다시 더웠습니다. 하지만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천도서관 책읽기 배움터 셋째 놀배움을 했습니다. 어제는 김상준 갈침이가 똑손말틀(스마트폰) 풀그림(앱)으로 놀배움을 도왔습니다. 처음으로 토박이말이 적혀 있는 종이공을 만들어 보면서 놀았다고 합니다. 제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오늘은 제시남 갈침이가 딱지놀이, 찾기 놀이, 말판 놀이를 이어서 했습니다. 재미있게 놀이를 하면서 시나브로 토박이말을 익히게 되는 참 좋은 수랍니다. 몸으로 토박이말을 풀이하고 맞히는 놀이를 하면서 서로 큰 소리로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아주 기뻤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모습을 보시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토박이말 놀배움과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 말입니다.^^ 올제는 윤지나 갈침이가 토박이말 그림을 그려서 조각을 맞추는 놀잇감을 만들어 가져 갈 수 있게 할 것이고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투미하다[뜻] 어리석고 깨우침이 느리고 재주가 무디다.[보기월] 하지만 이런 말을 처음 듣는 분들은 오히려 말하는 저를 투미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틀을 돌려 놓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추워서 끄고 잤습니다. 문을 닫으니 또 더워서 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새벽에 잠을 깨긴 했지만 잘 잤다.는 말과 함께 아침 일찍 기분 좋게 눈을 떴습니다. 밥을 챙겨 먹은 뒤 채비를 해서 집을 나설 때 같은 모임 갈침이한테서 벌써 사천 도서관에 와 있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할 일이 많아 바쁜데도 토박이말바라기 일에 마음을 쓰고 빠짐없이 나와 주는 분이랍니다.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아이들과 '말은 힘이 세다'는 벼름소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을 닮아 아이들도 우리말과 글에 그리 마음을 쓰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흔 해가 되도록 우리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끈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 주고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까닭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이제 남은 사흘 동안 토박이말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추리다[뜻] (사람이 섞여있는 여럿 가운데서 무엇을)가려서 뽑아내거나 골라내다.[보기월] 말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더 좋은 것을 추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람틀을 돌려 놓고 마루에서 자는 아이들이 추울까봐 얇은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비가 오고 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거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이 이레에는 배움 자리 두 곳을 옮겨 다녀야 해서 많이 바쁩니다. 더 나은 갈침이로 거듭나려고 더운 날씨를 참고 견디고 있는 240 분이 넘는 분들을 사흘에 나눠 만날 것입니다. '국어교육과 함께하는 행복교육'이라는 벼름소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토박이말 교육' 이야기를 합니다. 또 올제(내일)부터는 나흘 동안 사천도서관 여름 책읽기 배움터에서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마당을 펼치며 우리말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됩니다.어제까지 채비를 해서 오늘 120 분이 넘는 갈침이 여러분들을 뵙고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더 좋은 것을 추리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처음 듣는 분들은 낯설고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팔팔결=팔결 [뜻] 서로 엄청나게 다름 [보기월] 마음껏 쉬고 놀고, 팔팔결 좋아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요즘 무더위에 쉽게 지칩니다. 끈끈한 날씨가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들곤 합니다.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만 그래도 잘 견디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땀을 줄줄 흘리는 저를 보고 생긴 건 안 그렇게 생겨서 땀을 많이 흘린다고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때끝에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 하느라 엄청 바쁘게 보냈습니다. 되돌아보는 자리까지 있어서 바쁜 걸음을 치게 만들어 드렸는데도 짜증내지 않으시고 함께해 주신 동진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 다들 뵙고 인사 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아쉽네요. 이렇게 글로 인사드립니다. 잘 지내시고 새로운 기운 가득 채워서 웃으며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낯선 토박이말과 즐겁게 놀며 배워 준 모든 배움이들도 고맙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수수께끼, 글갚음 선물 받는 사람들에게 크게 손뼉을 쳐 주기를 바랍니다. 늘 노는 것에 굶주린 여러분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답니다. 마음껏 쉬고 놀고, 팔팔결 좋아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들가을(立秋) 가을이 들었는데 남은여름 더무덥고 가는여름 오는갈 다어디로 오가는지 흰가을 고이안아서 하늘높이 갈것일까 ▲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입추와 말복이 다리가 되어야 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자작자작 [뜻]물기가 점점 줄어 들어 바닥으로 잦아드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뚝배기를 불에 올려 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국물이 자작자작 졸아들어서 엄청 짰습니다. 이 가마솥 더위가 언제 끝이 날까요? 아침에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서 한 줄기 하나 싶었는데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가 쨍쨍 났습니다. 일찍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서면서 흐르는 땀을 훔쳐야 했습니다. 땀샘이 열려서 닫히지 않는 건 아닌가 싶을 만큼 땀이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이러니 제가 여름을 좋아하기 어렵습니다. 아침은 국물이 먹고 싶어서 국을 데웠습니다.뚝배기를 불에 올려 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국물이 자작자작 졸아들어서 엄청 짰습니다. 밥을 비비듯이 먹고갈닦음(연수) 채비를 한다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이른 때에 벌써 와서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베낌틀(복사기)에 베낄 종이가 있어서 오르내렸더니 또 땀이 한 바가지 흘렀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 드린 것은 '토박이말을 잘 살린 말꽃과 노래'였습니다. 토박이말이 살아 있는 '가락글(시)'와 소설 속에 있는 토박이말을 찾아 뜻을 알아본 다음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아리다 [뜻]1) 혀끝을 찌를 듯이 알알한 느낌이 있다.[보기월] 마늘이 어찌나 매운지 입안이 아려서 눈물을 찔금 흘렸으니 말이지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날마다 더위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더워서 잠을 못 잔다는 사람들이 많고 바람틀을 돌리고 자서 그런지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는분들이 많습니다. 입맛이 없어서 먹는 것도 귀찮다고 하는가 하면 자꾸 찬 것만 찾게 되어 배앓이를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위에 덧나는 일이 없도록 몸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배달말난이 아이들과 놀잇감을 만드는 일에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놀이를 하면서 놀이를 좀 바꾸는 일부터 하다가 갖고 있는놀잇감을 바꾸는 것까지 나아갔습니다. 혼자 생각했던 것보다 여럿이 놀이를 하면서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일이 재미있었습니다. 토박이말 딱지를 가지고 놀면서 토박이말을 익힐 수 있는 놀이 수를 만들어 놀이판과 놀이 풀이책을 만드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토박이말의 종요로움을 알고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힘을 쓰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토박이말죽이는 일에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했다는 사람들이 어째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