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정말로 이번 주가 2023년의 마지막 한 주구나. 올해가 며칠 남았다고? 그래, 나흘 있으면 새해가 온다. 적어도 달력으로는 말이다. 그런데 무사히 새해는 오겠지? 이 며칠이 길다고 느껴지는 것은 올해 하도 예상도 못 한 일들이 터졌기에 또 무슨 일이 터지는가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왜 연말이면 공연히 마음이 어두워지는가? 왜 거리마다 휘황한 불을 내걸고 있고 사람들은 그 불빛을 찾아 몰려가는 것일까? 그것은 한해 가운데 밤이 제일 긴 날이 있는 달이고, 그것으로 해서 밤이 가장 긴 때이고, 또 날씨도 추워서 조건반사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이라고 일단 해두자. 며칠 전 세상을 밝혀주었다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빛과 장식들이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가 꺼지고 있다. 이제 차분하게 한 해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리라.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탄생을 되새기는 날이라면 진정 예수가 탄생했을 때의 풍경은 어땠을까? 베들레헴의 어느 마구간이었다면, 거기는 북위 31도쯤 되는 구릉지대로서 원래 생일은 어떻든 12월 말이라고 몹시 추운 날은 아니었을 것 같다. 이 탄생설화가 북유럽으로 올라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전설과 혼합된 것이 오늘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열심히 정치하라는 뜻의 한자어는 근정(勤政)입니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가장 중심 건물이 근정전(勤政殿)이니 그 중요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할수록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근정적망국군(勤政的亡國君)이라고 표현합니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쓸데없는 일을 부지런히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명나라와 친하고 청나라를 배척하는 친명배청(親明背靑) 정책을 썼습니다. 그 결과가 병자호란으로 이어져 삼전도의 굴욕으로 남아있기는 하지요. 어찌 되었거나 명나라가 망하고도 조선의 명나라 사랑은 지속되었습니다. 명나라의 마지막 16대 황제가 숭정황제인데 그 숭정 연호를 200년 넘게 사용했으니까요. (원래 연호는 황제가 죽거나 바뀌면 연호가 바뀌어야 정상입니다.) 대부분 나라의 멸망을 초래한 마지막 임금이나 황제의 기록은 좋지 않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숭정제는 망국의 황제인데도 비교적 평가가 좋습니다. 아주 특이한 사례지요. 숭정제는 통찰력이 있고, 신중하며, 주도면밀해서 부지런하다는 장점이 있는 군주였습니다. 업무 능력과 근면함은 명나라 역사상 비슷한 황제를 찾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12월 20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용과 관련된 전시품 15건을 소개한다. ‘용을 찾아라’의 대상품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의 서화관, 3층의 조각공예관의 전시품이다. 용은 십이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각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구려 강서대묘의 <청룡도>(도 1)는 널방 동벽에 그려진 것으로,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四神)의 오랜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서화실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2m가 넘는 대규모의 용 그림(도 2)이 주목된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위에 먹구름에 겹겹이 싸인 용은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세원)과 함께 코로나 이후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며, 2023년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늦은 ’23년 1월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하고 지난 8월, 6년 반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 방한 시장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해 올 한해 중국인 200만 명 내외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9월 정부가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목표로 한 수치(200만 명)에 근접하며, 전년(22만 7천 명) 대비 8배 증가, 올해 상반기(54만 명)보다 하반기가 약 3배 성장한 규모이다. 한국이 ’22년 6월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한 이후 아직 국민 출국객(아웃바운드)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치까지 회복되지 않았음(’23년 1∼11월 76.6% 회복)을 고려하면, 중국인의 해외여행 규모 회복 역시 2024년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중국의 방한 규모는 약 6백만 명에 달한 바 있다. 달라진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 발표: 개별화, 여성 20·30, 체험 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민 모두 즐기고 누리는 보편적 국가유산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미래세대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국가유산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부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국가유산 관련 첫 인정교과서인 「문화유산과 미래」가 부여고등학교 수업에서 활용되는 등 학교 국가유산 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하였다. * 인정교과서: 국정교과서나 검정교과서가 없는 경우 또는 이를 사용하기 곤란하거나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사용하기 위하여 교육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교과서 교육현장 맞춤형 교과서인「문화유산과 미래」는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기본 지식과 함께 국가유산 활용 사례와 관련 직업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부여고등학교에서 전국 처음 채택하여, 집필 시 참여한 교사의 지도 아래 관련 수업에 활용하였다. 또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청소년 대상 국가유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유산 진로체험 과정’을 개편하여 방과 후 아카데미, 지역아동센터, 초등 돌봄기관 등 58개 기관에서 운영하였다. 이와 함께, 사회적 값어치 실현을 위해 소외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유산 특성화 교육’을 확대(수혜대상 1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2024년 1월 3일(수) 낮 2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고려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한다. 최응천 청장은 문화재청이 지난 7월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중심으로 고려시대 나전 공예품이 지닌 값어치와 아름다움, 우수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강연을 펼칠 예정이며, 강연이 열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당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세밀가귀의 방’)이 열리고 있는 만큼 강연 앞뒤의 박물관에서 유물을 직접 관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 고려, 18.5 x 33.0 x 19.4cm,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기법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제작된 상자. 아주 작은 나전 국화꽃송이들이 빈틈없이 세밀하게 장식되어 있고, 금속선으로 넝쿨무늬 등을 표현한 대표적인 고려시대 나전칠기 공예품 강연은 한 차례만 있을 예정으로, 관심 있는 일반 국민 누구나 사전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 12월 26일 아침 10시부터 2024년 1월 2일 저녁 4시까지 진행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12월 송년음악회 공연으로 국악과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넘나들기(크로스오버) 전문 음악그룹 센티멘탈로그의 사계콘서트 「추억은 몽글몽글」을 오는 12월 30일(토) 낮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센티멘탈로그는 Sentimental(감성적인)과 Log(기록)가 결합한 이름으로, 동서양의 감성을 하나 된 음악으로 기록해 보자는 의미에서 결성된 팀이며 디지털 싱글앨범 ‘축제’와 2023년 싱글앨범 ‘갈까부다’, ‘달하’ 등을 발표하여 활발히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사계절 추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 계절과 어울리는 영화음악과 판소리 등을 판소리꾼 고승조, 건반 구국회, 아쟁 이예슬, 바이올린 신이나, 타악 권지훈, 가야금 김미정, 바리톤 조용민이 들려준다. 또한 공연 시작 전 낮 1시부터 선착순 50명의 관객에게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주는 행사도 병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동서양 악기와 음악의 조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디를 선사하는 공연을 통해 많은 수험생과 청소년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관람하여 올 한해 따뜻한 마무리와 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과 함께 12월 24일(일) 아침 6시부터 25일(월) 새벽 2시(현지시각)까지 뉴욕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에 있는 전광판에 2023 한류 문화예술인 배우 ‘수지’의 한복 화보 영상을 공개했다. 공진원은 국내 한복 중소기업과 한류 문화예술인의 협업으로 디자인한 한복을 나라 안팎에 홍보하고 한류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3 Times Sq, New York, NY 10036, USA 배우 ‘수지’ 한복 – 공모사업 통해 뽑힌 6개 한복기업이 제작 올해는 공모를 통해 뽑힌 국내 한복 중소기업 6개사*가 배우 수지를 모델로 한복 상품을 개발하였으며, 한복의 전통적인 구성과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흐름과 감각을 살린 배우 ‘수지’ 한복을 디자인했다. * ▴송화바이정(정혜진), ▴오우르(장하은), ▴유현화한복(유현화), ▴차이킴(김영진), ▴하플리(이지언), ▴한복문(황선태) 개발한 한복을 입은 배우 ‘수지’ 한복 영상은 12월 26일(화)부터 공진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서울의 산과 공원에서 해돋이를 보며 건강과 소망을 기원할 수 있도록 ‘서울의 해맞이 명소’ 17곳을 소개한다. 서울시는 2024년 1월 1일 각 자치구별 일출 명소인 아차산, 도봉산, 개운산, 월드컵공원 등 산과 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일출은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또는 수평선)에 나타나기 시작할 때”로 “서울 지역 일출 예상 시각은 07시 47분”이라고 밝혔다.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산과 공원’은 ▴도심 속의 산 7곳(인왕산, 응봉산, 배봉산, 용마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 ▴외곽의 산 5곳(아차산, 도봉산, 봉산, 개화산, 매봉산)과 ▴공원에서 보는 해돋이 5곳(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사육신공원, 삼성해맞이공원, 올림픽공원)이다. 갑진년 새해 해맞이 행사는 신년 덕담, 풍물·팝페라 공연과 대북 타고, 새해 맞이 드론 및 용 퍼포먼스, 소원풍선 날리기, 가훈 써주기, 포토존 운영 등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니 가까운 명소를 찾아가 보자.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행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금한승)은 12월 26일부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기후위기 적응정보 제공을 위해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누리집(nier.go.kr/naccc)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설되는 누리집은 기후변화 영향과 기후위기 적응과 관련된 분야별 쟁점을 정리한 △기후위기와 적응 쟁점 보고(이슈 리포트), △각종 학술토론회(세미나ㆍ포럼ㆍ워크숍 등), △기후위기 적응 관련 보고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누리집은 부문별(물환경, 산림, 생태계, 보건 등)로 산재된 적응정보를 연계하여 한꺼번(원스톱)에 제공하는 ‘국가기후위기적응 정보종합플랫폼’이 완성되는 2028년까지 적응정보와 기후변화 영향·취약성을 평가하는 도구들을 함께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누리집이 기후위기 적응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국가기후위기적응 정보종합플랫폼’이 완성될 때까지 다양한 적응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국가 기후적응력 향상을 위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