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순헌무용단의 <반가: 만인의 사유지(思惟地)>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머시브(immersive) 실험 형태로서 시공간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형식의 공연이다. ‘사유’, 새로운 희망을 짐작하며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여 생각의 깊이와 치유를 돕는다. 반가의 의미를 공연자와 관객의 틈을 좁힘으로써 사유의 값어치를 심어주고자 한다. 새로운 희망을 짐작하여 관람객의 대다수가 성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간으로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여 생각의 깊이와 치유를 돕는다. 또 반가사유상이 가지는 인류애를 관객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게 안무하였으며, 주 무대가 있지만, 이번 형태는 이머시브(immersive) 실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간의 새로운 변화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전에 없는 사유가 필요한 시점, 한국에서 꽃핀 불교문화의 정수 가운데 하나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에서 그 계기를 찾는다. ‘반가’의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 부처의 사유 행위에 주의를 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2021년 7월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를 열고 있다. 보자기를 썼다는 기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육가야 시조 설화에 ‘紅幅(홍폭)’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옷감 폭 전체를 사용하여 만든 붉은 색 보자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 의례에 사용되는 복식과 기물을 기록한 <상방정례(尙方定例)>와 행사별 물품 목록인 궁중발기 [宮中件記, 궁중건기]에서는 용례에 따라 사용된 궁보자기의 다양한 색, 소재,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자기의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다. 용도에 따라 크기, 소재, 구성법, 끈의 개수 등을 결정하여 만들었다. 크기와 소재는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는 물건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한두 폭 보자기는 주로 선물ㆍ예물 등과 같은 작은 귀중품을 여러 번 겹쳐 싸는 데 사용되며, 귀한 견(絹, silk)직물에 자수를 놓아 장식하기도 한다. 반면 100㎝가량의 세 폭 이상 보자기는 옷이나 이불, 가구를 싸기 위해 면이나 마(麻, 삼베나 모시)직물을 이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라벨,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3월 9일(토) 롯데콘서트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신(神)화와 신(新) 음악’을 주제로 국립심포니의 2024시즌을 관통하는 ‘혁신성과 동시대성’의 명맥을 이어간다. 더불어 2023년 한국인 처음으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 이후 더 큰 기대를 받는 윤한결이 포디움에 오르고, 라벨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장 에프랑 바부제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여 이목을 끈다. 먼저, 고전으로의 회기를 꿈꾼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대표작 ‘풀치넬라 모음곡’으로 포문을 연다. 발레가 원작인 이 작품은 바로크 작곡가 페르골레시의 3중주 소나타, 오페라 등의 작품에서 선율적 요소와 소재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17~18세기 음악의 형태와 20세기의 현대적 주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을 연주한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됐다. 화려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띤 ‘피아노 협주곡 G장조’에는 라벨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접한 재즈와 신문물들이 고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에서는 <갤러리 도스 기획 지연리 전(展)>이 열린다. 지연리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는 시간이나 삶과 죽음, 빛과 어둠과 같은 극단적 개념들을 하나로 이어 대립과 분리 사이의 간극에서 순환하는 존재의 이미지를 평면으로 옮긴다. 작가는 날마다 가는 산책길에서 마주한 풀들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순환의 과정을 깨닫고 이를 작품에 담는다. 이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동하는 기운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생(生) 앞에 놓인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연필로 섬세하고 빠르게 그려낸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은 설경을 연상케 하며 빛바랜 듯 운치 있는 동양화의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소복하게 쌓인 눈의 어느 틈 사이로 삐쭉하게 대중없이 자라난 풀들은 궂은 날씨와 환경에서도 꿋꿋이 생존하는 힘이 있기에 그 어떤 자연의 모습보다도 선명하게 주변 환경에 스며있다. 갤러리 도스 전시기획자 김민영은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직면한 자연의 생명에 대한 기억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아래 전주박물관)은 찾아가고 싶은 박물관,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2024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여 ❶지역문화 전시 및 콘텐츠를 확대하고, ❷서예문화 브랜드를 강화하며,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문화 소외지역 지원을 늘리는 ❸박물관 접근성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 지역문화 전시 및 새로운 콘텐츠 확장 지역문화 전시와 새로운 콘텐츠 확장을 위한 대표사업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특별전 ‘모악산의 염원, 금산사’ ▲국립박물관 소장품 지역 순회전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지역문화 학술조사 ‘부안 죽막동 유적’ 학술총서 발간 ▲‘청동기ㆍ철기 Ⅱ’ 학술총서 발간 등이 예정되어 있다. ‘모악산의 염원’ 특별전시(‘24.5.3∼8.18.)는 전북 불교의 성지이자 미륵신앙의 중심인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지역민들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금산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77건 120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또한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채수정의 흥보가>를 3월 16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자, 교육자ㆍ판소리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채수정 명창이 시원하고 묵직한 소리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를 들려준다. 채수정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정민 명창에게 ‘수궁가’, 성우향 명창에게 ‘심청가’,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고,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1927-2017)을 30여 년 동안 스승으로 모시며 ‘흥보가’와 ‘적벽가’ ‘숙영낭자가’ 등을 튼실하게 익혔다. 여러 명창으로부터 ‘목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채수정은 2011년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미국ㆍ일본ㆍ영국ㆍ프랑스ㆍ브라질 등 나라 안팎에서 ‘흥보가’와 ‘적벽가’를 여러 차례 완창하며 공력을 다졌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국악 연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사)세계판소리협회가 출범한 뒤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김형희)은 '2023-2024 모두예술극장 개관 프로그램'의 하나로 나라 밖 초청 공연 '걸리버, 마지막 여행'을 2월 29일(목)부터 3월 2일(토)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 국가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걸리버, 마지막 여행'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정치, 윤리 등에 대한 부조리함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 연극으로, 발달장애인 배우들이 직접 극작에 참여하고 연기한 작품이다. 공연을 제작한 극단 카탈리즈는 발달장애인 배우들의 다양한 워크숍을 창작활동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술과 창작에 대한 보편적 접근이라는 기조 아래 40년간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아비뇽 페스티벌 등에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2021년 프랑스 최초로 설립된 '국립적응창작센터(CNCA, Centre National pour la Creation Adaptee)'의 주요 단체로 상주하고 있다. 국립적응창작센터는 장애가 있거나 취약한 사람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미학적,현대적 이슈를 예술적 실천으로 옮기는 장소며, 극단 카탈리즈의 공연과 이들의 예술작업 및 훈련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3월 14일(목)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16년 동안 큰 사랑을 받은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으로,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정감 있는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2022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예지가 나선다. 공연은 ‘정오의 3분’으로 문을 연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안팎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다. 이번에 들려줄 최지운 작곡가의 ‘윤슬’은 햇살이 비칠 때 나타나는 반짝이는 잔물결을 표현한 곡이다. 전통 기악곡인 ‘영산회상’ 가운데 ‘타령’을 바탕으로 잔잔한 바다의 이미지를 너울거리는 장단과 가락에 투영했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원 서정금이 무대에 올라 창과 관현악을 위한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눈뜨는 대목’(작곡 손다혜)을 부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4년 2월 15일(목)부터 7월 21일(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19~20세기 불교회화와 초본 모두 23건 37점을 선보인다. 넓게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기에 해당하는 근대기 불교회화는 조선시대의 불교회화 제작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이 시기에 새롭게 도입된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아들여 독특한 표현 양상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활동한 대표적인 화승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고산 축연(古山竺衍,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활동)은 금강산 유점사에 머무르며 전국적으로 작품을 남겼다. 축연의 작품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의 등장인물들은 얼굴의 이목구비와 주름, 몸의 양감 표현에 서양화의 음영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표현했다. 또한 축연은 <쌍월당 대선사 초상>에서 그림 안의 족자에 자신의 당호 ‘혜산(蕙山)’을 적어 넣었다. 일반 문인화가처럼 개인의 이름을 남기는 것은 전통적인 불화 제작 전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이는 축연이 승려 장인이면서도 스스로 예술 창작 주체로서 인식하고 개성을 표현한 모습이다. 이 전시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의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의 누적 조회 수가 1,000만 회를 넘어섰다. 2020년 11월, 시즌 1을 처음 공개한 이래 3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이다. <화력조선>이 시작되던 당시 1백여 명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도 시즌 4를 운영 중인 현재, 5만 4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화력조선>은 조선시대 전통 화약무기 발달사와 전쟁사를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전문 유튜브 콘텐츠다. 지난 1984년에 개관하여 국내 유일의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특별전시 사업을 진행하여, 그 성과들을 <화력조선> 제작에 활용함으로써 높은 전문성과 차별성을 확보했다. 특히 2018년부터 조선 화약무기 조사연구를 시작하여, 2019년에 ‘소형 화약무기’ 종합 보고서, 2023년에 ‘대형 화약무기’ 종합 보고서를 펴냄으로써 <화력조선> 제작의 기반 콘텐츠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또한 2019년 조선 무기 특별전 <비격진천뢰>를 필두로, 2021년 <화력조선>, 2022년 <병자호란>,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