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호박꽃 꽃들에 비난은 나에게만 너희는 아름다움만 언 제나 너는 우아한 공주 난 눈에 띄지 않는 뒷바라지 나는 꽃들의 엄마이니까.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종묘제례악 1. 제례의 웅장함은 미래의 후광이라 인류의 보배로서 서구가 먼저 알아 이해를 이루고서야 아름답다 하리라. 2. 조상을 되새김은 인자의 본분이라 흠모의 형식으로 예절을 다하오니 장엄함 넘볼 수 없고 격조 또한 높아라. 3. 세상에 둘도 없는 웅장한 악가무라 감동이 몰아치고 심금을 울리나니 세계의 빛으로 삼아 길이보전 하리라.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장 마 끝장을 보려는가보다 긴 한숨 이루어져 그칠 줄 모르는 바람인가보다 눅눅함 넘쳐 물러터지니 어둠 다다라 빛살 영그는가보다 그리움 그새 지겨워.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황하제일교에서 시작은 맑고 맑았으나 만 리를 넘어 붉게 물들었네 수천 년을 두고 흥망성쇠 몇이던가 자애롭기는 어머니라 불리고 거칠기는 견줄 것이 없네 물을 다스리는 자 천하를 얻는다고 누가 말했던가 중국을 알려거든 황하를 먼저 보시게.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살풀이3 어둠속에 사르르 사람인가 귀신인가 눈부시게 빛나고 망설여 잡는 것은 수건인지 임인지 떨림이 그윽하네. 애끓는 구음소리 서러운 정이려니 진중한 디딤은 천 길을 넘고 못 잊을 임의 자취 허공에 펼치네. 수건 따라 안으로 흐르는 눈물 이마음도 실려가 가늠할 길 없어라.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적상추 사월 아직 차갑던 바람 부는 날 행여 하며 뿌린 씨앗, 자라고 보니 적상추 겹겹이 떼어내어 이제 줄기만 길어졌다. 가랑비 머금고 햇볕을 품어 물들고 중독되었던 마지막 한 잎마저 녹아 유월 소낙비 내리는 날 뿌리 채 뽑아 고구마로 바꾼다.
[우리문화신문=김영호 시인] 6월에 여치의 한 시절에 바람이 반가워라 물결에 스민 달빛 푸르러 눈부시고 여우비 햇살을 품어 수국 꽃이 풍성해. ▲ 수국, 사진작가 이명호 제공
[우리문화신문=김영호 시인] 반차도(班次圖) 하늘이 각에 갇혀 암흑이 되었지만 존귀한 효행 깊어 빛나는 석양이라 여의고 행복 이르니 인생 유전 끝없어. 칼날을 혀에 무는 지옥의 한 시절에 해지고 닳아져서 마음은 흔적 없어 지옥에 살고 죽음이 다를 것이 무어랴. 궁형의 치욕에도 만세를 빛낸 자장* 참혹한 가슴으로 만인을 울린 홍씨* 불굴의 인간 승리에 누가 낫다 하리오. * 자장(子長) : 사기의 저자 사마천의 자 * 홍씨 : 사도세자의 아내로 정조의 어머니 ▲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반차도 혜경궁 홍씨가 탄 자궁가교 부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판소리 오장을 끌어올려 선홍빛 품어내고 탁하게 갈아내니 투명한 울림이라 한 치도 꼽을 틈 없어 가슴 가슴 저려라. ▲ 국악방송 개국14주년 기념 공연, 국립국악원(2015년 3월)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낙화(落話) 너를 바라다 길을 잃고 돌아갈 수 없어 포기하다가 분노(憤怒)처럼 격하게 기어이 나를 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