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리박 시인] 첫 여름 달 스무이렛날 그날은 핏눈물이 바다요 멧줄기니 쪼각난 믿나라는 갈피를 못 잡았네 서로들 한 핏줄인데 무엇에 미쳤는지 ▲ 1953년 7월 28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 모습 * 멧줄기 : 산맥 * 믿나라 : 조국, 모국, 고국 * 7.27 : 정전협정,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ㆍ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6.25와 7.27은 우리 한겨레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거울감이요 불도장 날이다. 서로 아주 끔찍한 일을 저질렀기에 오늘까지도 서로가 못 믿는 상태에 있다. 백범 선생의 생각으로만 살고 행동했더라면 오늘날의 우리가 아니라 7천만 우리 한겨레는 더 아름답고 더 슬기롭고 더 힘 있고 더 넉넉한 문화민족이 되었을 것이다. 밖에서 들어 온 사상 말고 백범 선생이 지니시던 우리 사상으로 살았으면 한다.
[그림경제=김리박 시인] 끝 장마 이제는 잠자느냐 아니면 딴 나라로 가는 거냐 날나라는 다 끝나 부처님꽃 한창인데 너는야 땅에 잦느냐 하늘을 오르느냐 * 부처님꽃: 연꽃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미리내 개인 밤하늘엔 뒷말로 미리내니 올해도 머슴이 가람을 건너가네 참 사랑 맑디 맑으면 하늘도 못 막으리 ▲ 관곡지에 부는 바람(그림 강장원 한국화가) * 미리내 : 은하수 * 뒷마 : 남북 미리내(은하수)는 낭만을 돋워 준다. 또 순정의 상징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남북은 견우와 직녀의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날마다 밥 먹듯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은하수를 쳐다 볼 때마다 그렇게 생각한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기자] 첫 매미 땅속 깊이 열 해니 햇빛이 그립던가 서러워 우는 건가 기뻐서 부림이냐 그래도 우는 소리는 첫여름을 알리네 ▲ 첫 여름임을 알리는 매미(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부림 : 부리다(마음을 놓다)의 남움직씨의 이름씨 꼴 두루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매미는 6~7년 길면 10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땅 위에 기여 나오고는 며칠 울다가 숨진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 무슨 팔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매미가 안 울면 우리는 섭섭해서 못 견디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분 디 첫봄에 돋은 눈은 이제는 간데없고 열매는 아리해도 내음 맛은 시원하니 그러리 잘다곤 해도 고운 꿈이 뻗어 가네 ▲ 추어탕에도 쓰고, 좋은 건강식품으로도 알려진 산초와 열매(우보산초 제공) * 분디 : 산초, * 눈 : 새싹 자리 산초는 특별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니며 또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파릇한 잎을 따서 씹거나 또 추어탕의 양념으로 쓰면 아릿한 맛이 옛 추억을 돋워 준다.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6∙25 날 하나는 두 손 잡고 또 하나는 함께 살고 큰나라는 못 믿어 알았으면 오늘 있나 오늘도 가웃 믿나라 아프잖단 말인가 * 가웃 : 반 * 믿나라 : 조국, 모국, 본국 625 동란은 우리 한겨레의 해적이(역사) 속에서도 자의건 타의건 가장 비참하고 참혹하고 잔인한 사건이었다. 그 일이 일어났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원통한 것이니 그 사건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림경제=김리박 시조시인] 개똥벌레 무엇이 서러워 뒷구멍에 불을 켜나 남 밝혀 내 죽음을 알아 준단 말인가 그래도 개똥벌레는 반딧불을 자랑하네 ▲ 전북 무주에서는 해마다 반딧불축제를 벌이고 있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양훈 기자] FTA 협정문의 한국어 번역 오류 2011년 4월에 일어났던 한-유럽연합(EU) 자유무혁협정(FTA) 문안의 한국어 번역 오류는 한국인들의 한국어 글쓰기 능력 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부끄럽지만 중요한 사건이었다. 즉, 한국인이 영어는 잘하는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외교통상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혁협정(FTA)을 준비하면서, 번역 오류 때문에 이미 두 번이나 철회를 반복했던 협정서 번역문에서 또 다시 무려 207개에 달하는 오류가 발견되어, 국회가 세 번째 소집되는 상황이 벌여졌다. 2007년 발효된 한-동남아국가연합 FTA와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국회 비동의안에서도 번역 오류와 오탈자가 여러 곳 이였으며, 심지어 협정에 합치하는 방식으로를 협정에 불합치하는 방식으로라고 정반대로 번역한 경우와 총 수입액의 25%를 총 수입액의 10%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외교부가 협정문의 한국어 번역을 담당했고, 대형 로펌이 2,500만원을 들여 검증했지만 오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단지 외교부 담당자의 해이한 자세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들이 공식문서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세종임금 때 청백리 영의정으로 유명한 황희정승과 관련된 얘기는 참 많습니다. 거기엔 속담도 있는데 황희 정승네 치마 하나 가지고 세 어이딸이 입듯이 그것이지요. 황희가 얼마나 청빈했던지 황희의 아내와 두 딸이 치마가 없어 치마 하나를 번갈아 입고 손님 앞에 인사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인데 여기서 어이딸은 어미와 딸이란 말로 한자말 모녀(母女)와 같은 뜻의 말입니다. 바로 이 어이딸은 한자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모녀에게 안방을 내줬습니다. ▲ '어이딸'이란 토박이말은 한자말'모녀(母女)'에게 안방을 내웠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지난 주 MBC뉴스에서 AI, 한파 여파 어디까지‥계란 파동 우려라는 제목의 뉴스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계란은 鷄卵이라고 쓰는 한자말임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닭이 낳은 알은 '달걀'입니다. '닭의 알달긔알달걀'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말이지요. 물론 계란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쉽고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한문에 익숙했던 양반들이야 한자말이 더 편했을지 모르지만, 일반 백성은 토박이말 위주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서서히 토박이말이
요즘 길거리나 상가에 가보면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모를 만큼 온통 영어와 한자를 섞어 엉터리 조어법으로 만든 광 고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예전 서울시가 “일어서自”라는 광 고를 내더니 이제 그 못된 짓을 산하기관인 지하철이나 심지어 작은 음식점까지도 이에 편승하는 데 열심입니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 역에는 수필 곧 “에세이”를 한자와 영어의 엉터리 조합인 “愛say”라고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 글은 5678 도시철도공사의 좋은 글 공모전 광 고입니다. 좋은 글과 사랑 ‘애(愛)’ 그리고 영어 ‘say’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냥 수필이라고 쓰면 촌스러운가요? 그런가 하면 음식점에서 주는 젓가락 봉투에 “24時 포장 ok”라는 문구도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우리 얼레빗은 얼마 전 “살가운 역 이름 알리기, 애오개·굽은다리·장승배기”라는 글을 써서 5678 도시철도공사의 한글사랑을 칭찬해줬는데 사실은 한글사랑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중국 연변자치주의 연변대학교 총장은 몇 년 전 한국에 와서 “만주족은 말에서 내린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은 타는 말보다는 입으로 하는 말을 이릅니다. 우리도 이러다가 흔적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