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참나무는 낙엽활엽수로서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지만 소나무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나무는 한 그루에 수백만 원씩 조경용으로 팔리고 있는데 참나무를 사서 심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참나무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산에는 참나무가 없다. 참나무는 특정 나무 종의 이름이 아니고 통칭에 불과하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6종의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참나무 6형제의 공통적인 특징은 도토리라고 부르는 열매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참나무는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풍매화고 서로 교배가 가능해서 잎이나 줄기로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참나무는 신갈나무로서, 옛날에 짚신이 헤지면 깔창 대신으로 사용했는데, “신을 간다”라는 뜻으로 ‘신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졸참나무는 잎과 열매가 가장 작아 ‘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표고버섯의 재료목으로 많이 쓰이며,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떡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큰데, 옛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나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무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산과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서울 도심의 가로수도 소나무가 많아졌다. 소나무는 대표적인 침엽수로서 잎이 뾰족한데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잎이 뾰족한 침엽수로서 전나무,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이 있다. 이들 4가지 침엽수를 구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뭉쳐나는 잎의 수를 세는 것이다. 필자는 “1전 2송 3리 5잣”이라고 외우는데, 전나무는 잎이 하나이고, 소나무는 잎이 2개로 갈라져 있고, 리기다소나무는 3개로, 잣나무는 잎이 5개로 갈라져 있다. 솔방울, 솔잎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로 소나무는 원래 ‘솔’로 불리었는데, 솔나무 또는 소오리나무라고도 한다. 소나무란 말은 솔+나무가 합성될 때에 ㄹ이 탈락되어 소나무가 되었다. ‘솔’의 뜻은 나무 중에 우두머리란 뜻인 수리에서 시작되어 이후 수리->술->솔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는 한자로는 송(松)이다. 松의 어원을 살펴보면, 중국의 진시황이 말을 타고 가던 중에 비를 만나 잠시 피신한 장소가 소나무 밑이었다. 그래서 진시황이 “나무(木)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식물은 영양물질을 만들어내는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를 부산물로 만들어낸다. 광합성 작용은 식물의 잎이 태양에너지를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반응으로써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식물이 만든 영양분을 먹고 사는 의존적인 존재이다. 당연히, 식물은 동물 없이 살 수 있지만, 동물은 식물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광합성 반응 : 이산화탄소 + 물 + 태양에너지 -> 영양물질(포도당) + 산소 광합성은 식물의 잎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호수나 바다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자로서 광합성을 통하여 물고기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한다. 잎이 무성한 나무는 광합성 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소다.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곳을 수풀이라고 한다. 수풀의 준말이 숲이다. 숲을 한자로는 삼림(森林)으로 표기하는데, 나무 목자가 다섯 개나 들어있다. 그러나 삼림은 일본식 한자어로 간주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산림(山林)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거치며 황폐된 숲을 지속적인 조림사업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불교에서 가장 핵심적인 경전은 무엇일까? 아마도 《반야심경(般若心經)》일 것이다. 한문으로 된 반야심경은 260글자에 불과하지만 모든 예불은 《반야심경》을 낭송하는 것으로 끝나니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반야심경》의 사상을 압축하고 압축하면 ‘색즉시공(色卽是空)’ 4글자가 남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색즉시공’을 이해하면 불교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색(色)은 오관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과 생각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곧 형태가 있는 것, 눈에 보이는 사물, 추상적인 개념을 포함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有)이 ‘색(色)’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空)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공(空)을 ‘상관성’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는 ‘비어 있는 것(虛)’, 또는 ‘없는 것(無)’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어 있는 것은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서, 나는 공(空)을 무(無)로써 해석하고 싶다. ‘색즉시공’을 도식으로 표현하면 ‘色=空’이라는 것이다. 조금 달리 해석하여 色을 有로 보고 空을 無로 보면 有=無가 되며 이것은 얼핏 보아 명백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인류 역사를 보면 질병의 유행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학자들은 중세 때인 14세기에 유럽에서 창궐했던 페스트로 1347~1351년 동안에 유럽 인구의 1/3인 2,500만이 죽은 것으로 추산한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페스트를 능가하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진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5,000만 명으로 추산하는데, 많게는 1억 명까지 죽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병은 1918년 3월에 미국 시카고 미군 기지에서 첫 감염자가 나왔는데, 1917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군인의 이동을 따라 유럽으로 번지고 이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당시는 1914년에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 중이어서 대부분 나라에서 신문들이 보도검열을 받던 때라 독감 소식은 깊게 보도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중립국으로서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 통제가 없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알폰소 13세도 독감에 걸렸기 때문에 스페인 언론에서는 이 독감에 대해서 자세히 보도하였고 이후 이 독감은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스페인에서는 이 독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교수] 문제 제기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작한 홍보 자료를 보면, 4대강 사업이 끝나는 2011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반복되던 홍수 재난에서 벗어난다고 하였다. 그런데 2011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홍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국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그해 7월 27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하천이 넘쳐흐르고 서울의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사람이 죽고 교통이 마비되고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러자 8월 10일에 당시 4대강 사업 추진본부장이었던 심명필 교수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강우 기준으로 4대강 사업 전과 후의 피해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예전 유사한 강우가 발생했을 경우 등을 기준으로 볼 때, 그때와 비교하면 1/10의 피해를 보인다고 보고 있다.” 심명필 교수의 발언 하루 뒤인 8월 11일, ‘4대강 홍수피해 현장 시민공동조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4대강 준설로 인하여 홍수 위험을 줄였다는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홍수 피해는 대부분 지류인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발생하였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교수] 혼란스러운 언론 보도 2020년 8월 초에 섬진강과 낙동강에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홍수 피해가 커지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0월 22일에 준공된 4대강의 16개 보가 홍수를 방지했는지, 아니면 오히려 홍수 피해를 키웠는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고 듣는 일반 국민은 매우 혼란스럽다. 보수 성향의 조중동과 경제신문들은 4대강 보가 있었기 때문에 홍수를 그나마 막았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진보 성향의 한겨레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은 4대강 보는 홍수 방지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서 단편적인 견해를 언론에 발표하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보의 홍수 방지 효과” 논란에 대하여 전문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은 치수 사업” 당시 이명박 정부는 특별히 4대강 사업의 홍수 방지 효과를 강조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까지 인용하면서 4대강 사업은 치산치수 사업이며, 국토를 홍수에서 보호하는 재해 방지 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의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7달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었던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 수는 현재 4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15만 명을 넘었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코로나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8월 1일 현재 확진자 수는 14,336명이고 사망자 수는 301명에 불과하니 대한민국은 일본이나 유럽 여러 나라와 견주어 보면 코로나 전선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어도 나는 전혀 알 수가 없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내게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현실이다.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이 새로운 추세로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람들은 시장에 가서 상인과 만나서 물건을 사는 대신 인터넷 구매와 배달을 선호하게 되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를 막기 위해서는 식사, 오락, 금융, 의료, 교통, 여행,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접촉하는 것을 피하라고, 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바이러스는 생명체? 세균보다 작아서 세균여과기로 분리할 수가 없으며 전자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작은 입자(粒子)를 바이러스라고 한다. 바이러스는 너무 작아서 1950년대에 전자현미경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그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여기에서 입자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사실 바이러스는 무생물적인 특성이 있어서 “바이러스가 생명체다.”는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바이러스는 기존 생명체의 정의에 포함시키기가 모호하다. 생명체라고 하면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또 대사 작용을 하고 자손을 남겨야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세포가 없이 단지 유전정보를 가진 핵산과 영양물질인 간단한 단백질만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바이러스는 평상시에는 생명체의 가장 큰 특징인 성장과 복제라는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소금 결정처럼, 또는 석회석이나 철분 같은 광물질처럼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할 수가 있으므로 생명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일단 다른 생명체의 세포 안에 침입하면 필요한 영양물질을 흡수하고 분열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생물학자는 바이러스를 생명체라고 말하는가, 비생명체라고 말하는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간의 피해는 역사가 깊다. 서기 79년에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에서 10km 떨어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였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화산재가 도시를 덮어 버리고 유독한 아황산가스를 마신 주민들은 모두 죽었다. 산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 영국에서는 난방용 석탄이 오랫동안 주요 대기오염원이었다. 영국에서는 1300년에 석탄의 사용을 줄이기 위하여 석탄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였는데, 말하자면 세계 최초의 탄소세(炭素稅)인 셈이다. 에드워드 1세는 1322년에 의회의 회기 중에는 석탄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적이 있는데, 참나무 대신 석탄을 사용한 한 기술공을 본보기로 사형에 처하기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석탄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1911년에 런던 스모그 사건으로 1,150명이 죽자 놀란 영국 의회에서는 세계 첫 환경오염방지법인 대기청정법을 통과시켰다. 런던의 대기오염사고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스모그(smog = smoke + fog)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뒤 오랫동안 스모그는 대기오염의 대명사로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연탄을 사용하면서 연탄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