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도쿄 올림픽이 8일 막을 내렸다. 일본올림픽조직위는 총괄 브리핑에서 "대회가 성공적이냐, 실패였냐?"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봐야 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각 언론에서는 “올림픽의 성패,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여론조사 경쟁을 하고 있다. 먼저, 야후제팬의 <모두의 의견> 여론조사에서는 10일 현재 267,528명이 투표하였는데 이 가운데 56.8%가 실패했다, 37.3%가 성공했다. 기타 6%는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 이 조사는 8월 9일부터 8월 19일까지 실시하는 설문이다. 반면에, 요미우리신문은 7일~9일 동안 전국여론조사에서 올림픽 개최를 잘했다는 응답자가 64%, 올림픽 개최를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8%로 나왔다. 다시 말하면 64%는 ‘성공’ 나머지 28%는 ‘실패’의 의견으로 봐도 좋다. 물론 야후제팬 여론조사의 질문 내용과 요미우리신문의 질문 내용이 서로 같지 않아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대강의 뜻으로 보면 요미우리가 점수를 후하게 준 것 같다. 야후제팬의 56.8%의 실패 견해와 요미우리의 64% 성공 견해는 완전히 상반된 견해가 아닌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어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말이겠지만 <다음 국어사전>의 뜻을 빌리자면 “지은 죄가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어에는 이런 말이 없지만 구태여 일본말로 옮겨보면 “悪いことをすると気がとがめて必ずばれてしまう(나쁜 짓을 하면 마음의 가책을 느껴 반드시 들통난다)”라는 정도로 바꿀 수 있겠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제(2일), 교도통신(共同通信) 보도가 볼썽사나운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한국선수단이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피해 자체 급식센터를 설치했다”라면서 근거없는 피해(風評被害, 후효히가이)를 조장하는 한국선수단의 급식센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러한 교도통신의 뉴스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의 언론에서도 “2008년 북경 올림픽 때부터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새삼 무슨 소리냐.”라고 반박하는 기사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대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단순한 관광객들이 아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19로 지각 올림픽(2020년)이 열리고 있는 도쿄 날씨는 그야말로 불가마 속이다. 한국보다 습기가 많은 날씨이기에 그 더위의 강도는 더 세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 막히는 이때, 경기장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일본인들은 무더위 속의 안부 편지인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쇼츄미마이를 우리말로 옮기자면 ‘무더위 속 안부편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쇼츄미마이는 편지나 엽서를 이용하기도 하고 직접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집에 찾아가기도 한다. 엽서의 경우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산과 바다 풍경이나 찬 수박,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 사진 등 ‘시원한 그림’이 주종을 이룬다. 일본우편주식회사(日本郵便株式会社)에서는 이때를 특별 엽서보내기 기간으로 정하여 1950년부터 “쇼츄미마이용우편엽서(暑中見舞用郵便葉書)”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1986년부터는 엽서에 복권 번호처럼 번호를 새겨 넣어 당첨되면 선물을 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 안부를 묻는 쇼츄미마이 엽서 이름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주최국인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과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열린다’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응원 준비가 한창이다.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 7월 21일 보도를 보면, ‘선수들을 직접 못 만나지만 우리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는 제목 아래 종이학으로 브라질 국기를 만든 도쿄 시내 한 초등학교를 소개했다. 그 내용은 “선수와 직접 교류할 수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조금이라도 일본인의 환영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브라질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자 브라질 국기를 만들었다.”라고 하는 무라카미 타카시 교장을 소개했다. 무라카미 교장은 도쿄도 츄오구 구립 도요미소학교 (東京都 中央区 区立 豊海小学校)에 재직 중이다. 츄오구(中央区)는 2017년 브라질 올림픽위원회와 양해각서를 맺고 선수 훈련 등을 위해 선수촌 바로 앞 학교 건물 일부를 대회 기간에 제공하기로 했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학생들과 선수의 교류 이벤트를 열 기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 중지된 상태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가 이 학교에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친절하게 자신을 설명하는 법이 없었기에 그를 찾아가는 길은 잘 열리지 않는 문을 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문은 끝이 없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없이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나는 문 앞에 여전히 서 있다.” 이는 허연 시인의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가와바타 야스나리》’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속초 설악산책(雪嶽山冊) 도서관 입구에는 들어서자마자 눈에 확 띄는 곳에 책 표지를 앞으로 해서 세워둔 테이블이 있다. 이곳에 드나든 지 보름이 넘었지만, 책을 읽으러 온 것이 아니라서 그냥 무심히 지나치다가 오늘 불현듯 ‘가와바타 야스나리’ 책에 시선이 꽂혔다. 표지에 영어로 ‘KAWABATA YASUNRI’라고 쓰여 있는 바람에 활자의 의미를 새기지 않은 채 ‘웬 영어책을 진열했나?’ 싶었다. 보름 동안 이 책이 내 시야에서 ‘영어책’으로 여겨졌다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책 장을 넘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보지 못한 무용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머리를 숙여 쌀쌀맞게 대답했다. 그 목덜미에 삼나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영화를 국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인천미림극장과 공동주최로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한 작품씩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시즌3>은 지난번에 상영한 <시즌1>, <시즌2>의 관객설문을 통해 추천된 상영 후보작 가운데서 6명의 미림극장 관객 진행자가 한 편씩을 최종 선정하여 매월 한국독립영화감독 초대 및 관객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한다. 7월 31일(토)에 상영하는 영화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로 감독은 이누도 잇신(犬童 一心)이다. 이 영화는 그가 2003년에 만든 영화로 117분짜리 멜로영화다. 이누도 잇신은 고등학교 시절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피아영화제(Pia Film Festival)에 입선을 계기로 영화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 61살인 이누도 잇신은 1994년, 선댄스 영화제 도쿄 그랑프리 ‘두 사람이 말한다’, 2000년 제11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판타스틱대상 ‘금발의 초원’, 2003년 일본 아카데미상 각본상 ‘환생’, 2005년 제18회 닛칸스포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쟁은 무섭다. 전쟁은 목숨을 앗아간다. 전쟁은 비극이다. 그리고 전쟁은 아픔이다. 이런 말 말고 전쟁을 달리 표현할 길이 있을까? 전쟁을 일으킨 나라 곧 가해국도, 전쟁을 당한 나라 피해국도 결국은 그 ‘무서운 전쟁’의 피해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물론 피해국 국민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일본처럼 가해국민이 자신들이 ‘피해국 국민인지, 아니면 가해국 국민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제(29일) 그것을 잘 말해주는 추도회가 일본 오카야마시청에서 열렸다. 추도식장에는 ‘오카야마시 전사자, 전몰자를 위한 추도’ 문구를 세로로 길게 써 놓은 안내판이 서 있고 주변은 국화꽃으로 장식하여 참배객들이 추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추도식 모습을 방영한 텔레비전 화면에는 ‘오카야마 공습으로부터 76년, 유족들 전몰자를 추도’라는 자막을 텔레비전 화면 오른쪽에 크게 새겨 놓았다. 언뜻 보면 ‘주어’가 빠져 있어서 오카야마가 누구로부터 공습을 받았는가 고개가 갸우뚱해질 문구다. 그러자 아나운서가 이날 추도식 행사 상황을 설명한다. “추도식에는 유족회 대표와 중학생 등 약 25명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로 2년 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오키나와, 그 평화롭던 땅이 전쟁으로 얼룩져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던 사건 이름하여 ‘오키나와전투(沖縄戦, Battle of Okinawa)’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날의 참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추도제를 해마다 6월 23일에 열어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있다. 오키나와전투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던 1945년 4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83일 동안 일본군이 본토를 지키기 위해 오키나와 본섬 등에서 미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당시 일본군이 방패막이로 내세운 오키나와 주민과 미군 병사 등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는 조선인과 대만인 희생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희생된 주민들 가운데는 미군의 공습 때 주민들을 동굴 등으로 대피시킨 뒤 미군에게 잡히면 즉사하니까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주민들에게 할복 자결을 명해 수많은 주민이 수류탄으로 자결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목 졸라 죽이는 참상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희생자 가운데는 오키나와 육군병원의 간호요원으로 동원된 오키나와 사범학교와 오키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바로 맞고 싶다: 43.7% 바로 맞을 생각은 없다: 30.7% 상황을 보고 맞고 싶다: 22.5%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타: 3.1% 이는 야후제팬에서 실시하고 있는(2021.4.19.-6.30.) 일반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다. 이 설문에는 2021년 6월 15일 현재, 652,684명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맞고 싶다가 약 43%인데 견주어 무려 약 57%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정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의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엿보이는 설문조사다. 이러한 가운데서 도쿄와 오사카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대상이 18세에서 64세로 확대돼 16일부터 예약 접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주의 경우 예약 인원은 절반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예방접종센터는 발표했다. 도쿄도의 경우, 구(區) 단위보다는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접종하면 신속하고 더 빠르게 맞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구(區) 단위에서는 6월 28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견주어 도쿄도의 대규모 접종센터에서는 1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10대 대학생은 “큰 차이가 없는 한 천천히 자신의 동네에서 백신을 맞고 싶다.”라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6월 8일 자 아사히신문은 “서울중앙지법이 7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했다. 이는 소송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로 사실상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이번 판결은 지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한 것이다.”라면서 이번 일로 한국 사회가 양분화되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 8일 사설을 들어 “전례 없는 혼란이다. 역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문재인 정권과 초법적 판결을 내린 대법원의 책임이다. 그동안 원고 승소를 이끌어 온 사법부의 흐름을 비판하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보성향 한겨레신문의 사설을 인용하여 “(이번 판결은) 일본과의 관계 악화가 한미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지적하는 등 정치 외교적 판단을 담고 있어 비약이 있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1965년 한ㆍ일 청구권 협정과 일본 징용 기업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정서 사이에서 1ㆍ2심과 대법원의 엇갈린 판결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4부는 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살아있다면서도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