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젊은 가객, 김윤서와 월하 여사가 <손녀딸과 할머니>로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기 위해 당시 5살이었던 김윤서 어린이를 마주하면서 아마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경기도 고양군(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보광동)에서 5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났고, 2살 되던 해에 유행병으로 할머니, 어머니, 두 오빠 등, 가족 4인을 잃고 고아가 되었으며, 이모 댁에서 종로구 사간동 유씨 부인의 수양딸로 들어가 <유정환>이란 이름으로 살다가 자신의 이름이 <김덕순>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사실, 16살에 혼인하였으나, 6, 25사변으로 남편과 생이별했다는 아픈 이야기 등을 이야기하였다. 우리의 아픈 역사, 6.25 전쟁은 밀고 밀리는 남과 북의 불행한 동족싸움이었다.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北進), 압록강 부근까지 진격하여 남쪽의 승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해가 바뀐 1월 4일, 중공군이 가세하여 인해(人海)전술로 밀고 내려온 것이다. 그 공세에 밀린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까지 내주게 되는, 그래서 그 추운 겨울, 어쩔 수 없이 후퇴하게 되는 상황을 일러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양금협회(회장 윤은화)는 중국 으뜸 권위의 국제 양금 대회인 '2026 제1회 둔황컵(敦煌杯) 양금 전공 대회'에서 윤은화 회장이 부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한국 대표단은 종합대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대한민국 양금의 세계적 위상과 뛰어난 교육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둔황컵은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민족악기 경연대회이지만, 그동안 양금 부문은 운영되지 않았다. 올해 처음 신설된 둔황컵 양금 전공 대회는 중국악기협회의 후원 아래 상하이민족악기제1유한회사가 주최한 국제 규모의 전문 경연으로, 중국 양금 예술의 표준화ㆍ전문화ㆍ국제화를 목표로 출범한 으뜸 권위의 양금 전문 대회다.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모두 8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외국인 참가자만 70명이 넘었는데 중국을 비롯해 한국, 체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프랑스, 인도, 이란 등 세계 각 나라 연주자가 참가했다. 한국양금협회 개인과 팀 부문 전반에서 뛰어난 성과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한국양금협회는 개인과 팀 부문 전반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전문 연주자부에서는 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8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11월 8일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2026 국가유산 매체예술(미디어아트)」을 순차적으로 연다. ‘국가유산 매체예술’은 대표적인 야간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국가유산이 담고 있는 역사ㆍ문화적 값어치를 대형 외벽 영상인 미디어파사드와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하여 관람객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개최 규모를 지난해 8개 지역에서 12개 지역으로 확대해 ▲ 진주(진주성) ▲ 군산(구 군산세관 본관 등) ▲ 경주(대릉원) ▲ 익산(미륵사터) ▲ 부여(정림사터) ▲ 강화(고려궁터) ▲ 철원(노동당사) ▲ 아산(이충무공 유허) ▲ 통영(삼도수군통제영) ▲ 양산(통도사) ▲ 청주(용두사터 철당간 등) ▲ 여수(진남관)(*개최일 순)에서 지역 고유의 역사와 장소성을 담아낸 매체예술을 선보인다. 각 지역의 프로그램은 왕도와 문명의 빛, 수호와 평화의 빛, 도시와 일상의 빛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첫 무대인 진주성에서는 8월 14일부터 9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노명구, 아래 ‘중원연구소’)는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김권중)와 공동으로, 오는 8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2박 3일 동안 중원연구소(충북 충주시)에서 발굴조사요원 및 고고학 관련 전공 대학(원)생이 고대 소형 제련로를 직접 조업해 철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교육과정 『유적의 고고·과학적 접근-제철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2022년부터 진행해 온 기존 제철캠프가 이론 강의ㆍ현장 견학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제철캠프는 참가자가 팀별로 실험 조건과 변수를 스스로 설정하고 장입부터 철재 유출까지 제련 공정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였다. 실험이 끝난 뒤에는 철 생산 여부와 조업 양상을 직접 확인하고, 팀별 실험 결과를 발표한 뒤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 장입(裝入): 연료(목탄)와 원료(철광석)를 노(爐) 내부에 투입하는 작업 * 철재 유출(鐵滓流出): 제련 과정에서 생성된 철재(鐵滓/slag, 철 찌꺼기)를 노 밖으로 배출하는 작업 * 제련 공정(製鍊工程): 철광석을 목탄과 함께 노에 넣고 고온으로 가열, 철을 생산하는 1차 제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8월 4일(화)부터 8월 11일(화)까지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서울 삼성동)에서 《조화신 소목연구회의 여덟 번째 전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연다. 국가유산진흥원 공모 전시에 뽑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전승교육사 조화신과 제자들이 함께 마련했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전통 소목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조화신 소목연구회’는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지난 2024년 예술의전당에서 제7회 연합전을 연 바 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는 조화신 전승교육사를 비롯한 모두 35명의 작가가 참여해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소목 가구를 선보인다. *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국가유산진흥원 평생교육원): 국가 및 시·도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통공예기술을 교육하는 전문 교육과정 소목은 나무 본연의 무늬를 살려 장ㆍ농ㆍ문갑 등 가구와 기물을 짜 만드는 전통 목공예다. 전시 주제인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전통을 밑거름으로 삼되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숲과 여름철 지표면 온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활권 내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국제 도시숲 평가 기준인 ‘3-30-300 규칙’ 가운데 ‘3’(수목가시율)과 ‘30’(수관피복률) 지표가 활용됐다. ‘3-30-300 규칙’은 ▲생활공간에서 나무를 3그루 이상 볼 수 있는 수목가시율 ▲도시 면적의 30% 이상을 나무가 덮고 있는 수관피복률 ▲거주지 300m 이내 공공녹지 접근성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 도시숲 평가 기준을 적용해 도시숲의 폭염 완화 효과를 분석한 첫 사례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청 도시숲 공간정보와 랜샛(Landsat) 위성 영상을 활용해 서울시 자치구별 지표와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수목가시율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도시숲 수관피복률이 30% 이상인 자치구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평균 지표면 온도가 낮았으며, 수관피복률이 높을수록 온도 차는 더 뚜렷해졌다. 이는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강한 태양복사열을 차단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구글 인공지능(AI) 플랜에 가입했다면 제미나이(Gemini)에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하기 전, 활동 기록과 앱 접근 범위부터 확인해야 한다. 제미나이는 연결된 번개글(메일)과 문서, 사진 등의 정보를 활용해 여러 작업을 처리할 수 있지만, 연결하는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활용되는 개인정보의 범위도 넓어진다. 또한 활동 기록을 끄거나 앱 연결을 해제하더라도 일부 데이터는 일정 기간 보관되거나 기존 대화에 남을 수 있다. 제미나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살펴보자. 1. 제미나이 대화는 어디에 저장될까? 제미나이를 사용할 때는 먼저 활동 기록 보관(Keep Activity)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개인 구글 계정에서 이 설정이 켜져 있으면 제미나이와 나눈 대화와 올린 파일ㆍ이미지, 피드백 등 이용 활동이 구글 계정의 제미나이 앱 활동에 저장될 수 있다.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 등 연결된 앱을 이용하면 번개글, 파일, 일정, 사진과 영상 등의 정보가 제미나이의 답변 생성 과정에 활용될 수 있다. 저장된 활동은 서비스 제공과 보호, 기능 개선 등에 이용될 수 있으며, 일부 채팅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교육부 장관님, 그리고 전국의 시도교육감님들께. 저는 마흔아홉 해째 우리말글 연구와 운동을 함께 해 온 사람입니다. 2014년 12월 17일, 저는 간송미술관의 각별한 배려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570년 세월을 견뎌 온 종이와 먹빛 앞에서 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 학술 책임을 맡아 2015년 10월 9일, 역사상 처음으로 해례본 복간본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교보문고). 2023년에는 세종 시대 언해본의 첫 복간본도 펴냈습니다(가온누리). 원본을 보고 복간본을 만드는 일에 여러 해를 쏟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끝내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이렇게 애써 되살려 놓았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가르칠 선생님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신 적이 있을까. 오늘, 이 편지는 그 물음에서 나왔습니다. 학자로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길러내는 일에 책임을 진 분들께 학자로서 드리는 간곡한 부탁입니다. 1. 2026년, 우리는 무엇을 기념하고 있습니까? 올해는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돌, 한글날을 처음 정한 지 100돌이 되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어젯밤 캉진곰파의 기온은 영하 18°C까지 뚝 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화장실 수도관이 모두 얼어있다. 나흘째 세수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씻지 않은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체르고리(Tserko Ri, 4,980m) 등반팀 4명은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고 나와 민병귀 대원은 캉진리(Kyanjin Ri, 4,700m) 등반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뒷산인 캉진리(봉)는 남향이라 골바람이 불어와 무척 차갑지만, 내리쬐는 햇살이 워낙 강렬한 직사광선이라 몸이 빠르게 더워진다. 결국, 입고 있던 두꺼운 패딩 점퍼를 벗어 배낭에 넣었다.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캉진곰파 마을이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인다. 해발 4,100m까지 올리는 데 약 50분 정도가 걸렸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매서워 귀마개를 해야 했다. 공기가 건조한 탓에 입술이 쩍쩍 갈라진다. 오르는 경사도가 60°에서 70° 달하는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천천히 오르는데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힘이 들어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수십 번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올라갔다. 산을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로 어지럽게 나 있는데, 사람이 걸어간 길은 잔돌과 자갈이 많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처럼 냉장고가 없던 조선시대에 나라에서는 겨울에 한강 물이 4치 곧 약 12cm 이상 두껍게 얼면 예조의 지휘 아래 군인과 노비들을 동원해 얼음을 깼습니다(채빙). 얼음 한 덩이는 가로 4척(1척=약 30.3cm), 세로 6척, 두께 1척 이상의 규격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얼음을 뜨고 저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 얼음을 뜰 때 칡으로 꼰 새끼줄을 얼음 위에 깔아 놓아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지요. 그렇게 만든 얼음덩어리는 한강 가 두뭇개, 곧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의 동빙고와 지금의 서빙고동 둔지산(屯智山, 용산 미군기지 안) 기슭에 있었던 서빙고에 보관하였지요. 동빙고의 얼음은 주로 나라 제사용으로 쓰고, 서빙고의 얼음은 임금의 친척과 높은 벼슬아치들에게도 주었는데 활인서의 병자, 그리고 의금부 죄수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서울의 관청, 궁궐 풍속 등을 정리한 《한경지략(漢京識略)》의 궐외각사(闕外各司) 조항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서빙고의 얼음을 정당하게 나누어 주기 위해 관리들에게 '빙표(氷票)'라는 얼음 교환권을 지급했습니다. 관직의 높고 낮음에 따라 받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