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샤브루베시(고도 1,420m)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였다. 나는 포터나 셰르파에게 과도한 무게를 지게 하는 것은 인권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카고백 무게는 약 15kg 정도로 맞추고, 배낭을 가볍게 멨다. 공통 포터비(1일 20달러) 외에 별도의 요금(1일 30달러)을 더 주고 남체바자르 출신 로메스 씨(32살, 976-546-5632)를 개인적으로 고용하여 동행하게 되었다. 랑탕 계곡 길 초입은 비포장도로로 공사 차량이 다니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수가 귀청을 뚫을 듯한 엄청난 굉음을 울리며 사납게 흘러간다. 여울과 돌의 위치에 따라서 짧고 굵게, 혹은 길고 느리게 흐르는데, 아름답고 웅장한 소리가 장단처럼 울려 걷는 이에게 오히려 편안함을 준다. 협곡 좌우 끝으로 설산이 보이자, 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렸다. 이 길은 곤륜산을 지나 구름을 타고 아미산으로, 신선의 세계로 향하는 듯한 느낌이다. 좁고 험한 협곡을 걸으며, 저 끝에는 이상의 나라 꿈꾸는 세상이 있겠지… 철다리 건너에 있는 도멘(Domen, h 1,607m) 롯지(산장)에서 차 한잔 마셨다. 이곳은 여울이 좁아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무척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어젯밤 11시,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아서 다행이다. 아침 식사 뒤 8시 30분 호텔 체크아웃하고, 대원 6명과 셰르파(가이드) 2명이 14인승 승합차를 타고 카트만두에서 출발하였다. (포터 3명은 어제 출발) 출근길 도로에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데다 곳곳에 도로가 파손되어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고, 빵빵대는 경적까지 더해져 정신이 없다. 도로에는 먼지와 매연이 날려 시민들의 건강이 걱정스럽다. 40여 분을 달려 북쪽 산악지대로 접어들면서 해발 1,900m까지 점점 높아지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듯한 다랑논과 밭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산 아래의 식생은 열대우림인데, 고도를 올리면서 사계절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멋진 풍광이다. 한쪽에서는 추수하여 곡물을 말리고 있으며, 벚꽃, 밤꽃 등 이름 모를 꽃들도 만발하였다. 야자수 나무 뒤편으로 멀리 구름 위로 하얀 설산과 빙하수가 넘쳐흐르는 계곡이 보이는데, 이 수직적인 비현실적 광경에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든다. 늙은 아주머니가 힘겹게 무거운 짐을 머리에 메고 걸어가고, 벼랑 끝 손바닥만 한 밭에서 일하는 농부, 가파른 절벽에서 염소나 양을 치는 목동까지…. 척박한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호텔의 방음 시설이 좋지 않아 바깥 소음이 방 안으로 그대로 들리는데, 주변 나이트클럽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시끄러운 굿거리장단 같은 음악 소리가 쉼 없이 울려 퍼졌다. 잠을 설치다가 새벽 4시 30분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그제야 사방이 조용해졌다. 아침 7시, 호텔 로비에서 여행사 사장과 셰르파 2명, 대원 6명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네팔 돈 루피를 환전했다. 대원들은 호텔 주변 거리 구경을 나섰고, 나는 잠시 호텔 밖에 나가보았는데, 공기가 매캐하여 목이 따가웠다. 그나마 바람이 조금 불어 어제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카고백(여행용) 짐 정리를 하고 휴식도 취할 겸 다시 숙소로 올라왔다. 네팔 전통 모자를 사기 위해 동네 골목을 한 바퀴 돌았다. 골목 곳곳에 작은 신상과 제단이 여러 개 보였는데, 불교와 힌두교식 기도처였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잠시 기도를 드린 뒤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며, 이들에게는 종교가 삶의 일부라는 것을 깊이 실감했다. 타멜 거리의 도로는 무척 좁은데도 소형차와 오토바이들이 저마다 공격적으로 운전하며 내달렸다. 작은 상점들에 전시된 물건들을 구경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네팔 랑탕 계곡에서 캉진리까지, 모두 80km의 산길을 6일 동안 걸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설산 계곡을 누비며 대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어지는 네팔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여정이었다.(들어가는 말) 네팔 랑탕 계곡에서 캉진리까지, 모두 80km의 산길을 6일 동안 걸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설산 계곡을 누비며 대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어지는 네팔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여정이었다.(들어가는 말) 심한 몸살감기로 미국 사는 딸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다행히 증세가 호전되어 용감하게 랑탕 계곡 트레킹 여정에 나섰다. 전북 장수군에 사는 김소만 이장을 부천 송내역에서 아침 9시 25분 승용차에 태우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10분이다. 원래 12시 2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이착륙 정체로 인해 13시로 지연 변경되었다. 비행기가 중국 옌타이(연태)시 상공을 지날 때 아래를 내려다보니, 20일 전 중국 답사 때 들